김병준 예방한 한병도 정무수석, “안맞는 말… 정책비판으로 생각”
19일 오전 9시 10분 국회 본청 2층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세 사람이 만났다. 한병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송인배 대통령정무비서관이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축하 난을 전달하기 위해 예방한 것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정책실장을 지낸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였던 문 대통령에 대해 “제가 이 자리에 앉는 것에 대해 이해를 구하려고 했다”며 감사를 전했다. 한 수석은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분권과 자치발전을 위해 큰 업적을 남겼다”며 “진보·보수를 넘어서 정책과 가치로 경쟁하는 정치 문화가 정착되길 희망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하지만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20여 분간의 면담은 분위기가 미묘했다고 한다. 전날 김 위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연방제에 가까운 분권화를 이야기하는 이 정부에서도 (정책에) 국가주의적 방향이 곳곳에 들어가 있다. 국가가 시민사회와 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해선 안 된다”고 비판한 일 때문이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