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만석닭강정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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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의 명물 ‘만석 닭강정’이 위생상태 불량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아 비난이 쏟아지자 18일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만석닭강정을 향한 격앙된 여론은 19일 외려 더 커진 모양새다. 분노가 사그라지지 않는 이유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배신감 때문이다.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유통기한을 위조하는 등 고의로 식품 위생 법령을 위반한 식품제조업체 등 428곳을 재점검한 결과, 만석 닭강정은 위생 기준을 어긴 23곳의 업체 중 한 곳으로 드러났다.
식약처 조사 결과 만석 닭강정 내 조리장 바닥과 선반에 음식 찌꺼기가 남아있었고, 주방 후드에는 기름때와 먼지가 끼어 있는 등 청결하지 않은 상태로 조리 시설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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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만석 닭강정은 철저한 위생관리를 위해 기존매장을 신규매장으로 교체하는 작업 중에 있다고 추가로 밝히며 위생관리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만석 닭강정은 약 30년 전 속초 중앙시장의 평범한 점포로 시작해 입소문을 타면서 다수의 방송에 소개됐고, 속초를 찾는 관광객(작년 방문객 약 1700만 명)이라면 한번쯤 들르는 지역 명소로 꼽히는 등 전국구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만석 닭강정은 속초에 4층짜리 건물을 올려 본점으로 삼았고, 서울 등 주요 도시 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는 데 이어 온라인 주문을 통한 전국 택배 서비스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폭발적인 매출신장을 보엿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만석닭강정의 매출액은 134억 4600여만 원으로 웬만한 중소기업 뺨 때리는 수입을 자랑했다.
만석 닭강정을 한 번 이라도 먹어본 소비자 상당수는 시장 점포로 시작해 국내 대표 음식 브랜드로 자리잡은 만석닭강정의 성장에 자신도 일정부분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기업이 소비자 덕에 돈을 벌면 받은 만큼 돌려주기를 기대하는 게 인지상정. 그런데 만석 닭강정은 더 깨끗하고 맛있는 닭강정 대신 위생 불량으로 적발 돼 소비자들의 기대를 배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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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만석 닭강정을 불매하자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만석 닭강정이 한 번 떠난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