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동아DB
특검에 따르면 김 씨 등이 ‘킹크랩’을 작동할 때 필리핀 등의 해외 유심을 사용한 것은 댓글 여론 조작에 필요한 포털 사이트 회원 계정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다. 필리핀 유심으로 회원 가입을 하면 마치 필리핀 거주자가 회원인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포털 우회 아이디(ID)인 셈이다.
특검은 김 씨의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 현장조사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21대와 53개 국내 유심 등을 분석하고 있다. 특검이 확보한 휴대전화 중 1대엔 ‘한○○’이라고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휴대전화가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한모 씨(49)가 썼던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한 씨는 앞서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9월 김 씨로부터 500만 원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특검은 김 지사와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에 대한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받아 김 씨 측 자금이 흘러간 정황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