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모든 매장서 퇴출
《 스타벅스의 상징인 초록 플라스틱 빨대가 사라진다. 스타벅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퇴출하고 빨대를 사용할 필요가 없도록 디자인된 차가운 음료용 뚜껑을 도입하겠다고 9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빨대를 원하는 고객에 한해 종이 또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만든 빨대를 제공할 계획이다. 새로운 뚜껑은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개발됐다. 이 정책이 시행되면 연간 10억 개 이상의 플라스틱 빨대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
이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딸 첼시와 영화배우 러셀 크로 등 유명인사들을 주축으로 ‘빨대를 그만 쓰자(#StopSucking)’는 해시태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었다. 빨대가 없어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미국 국립공원청에 따르면 미국인은 하루에 약 5억 개의 빨대를 사용한다. 이는 스쿨버스 125대를 가득 채울 정도고, 줄을 세우면 지구 두 바퀴 반을 돌 정도의 양이다. 작고 가벼워 쉽게 쓰고 버려지지만, 썩어 없어지는 데 200년이 걸린다.
버블티를 즐겨 마시는 대만에서도 내년 7월부터 일회용 빨대 사용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그럼 버블티를 어떻게 마셔야 하느냐’는 국민들의 질문에 대만 환경보호청은 “숟가락으로 버블을 퍼서 먹으면 된다”고 무책임한 답변을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세계적인 기업들도 플라스틱 퇴출 계획을 공개하고 있다. 9일 글로벌 호텔 체인 하이엇그룹도 9월부터 고객이 요청할 경우에만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는 2019년까지 영국 아일랜드 내 매장에서 제공되는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교체하기로 했다. 던킨도너츠는 2020년까지 뜨거운 음료용 스티로폼 컵을 재활용 가능한 종이컵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국내 유통업계도 세계적인 흐름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본사 계획(2020년)보다 1년 이상 빠른 올해 안에 플라스틱 빨대를 모두 종이 빨대로 교체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제과업체 파리바게뜨는 매장 내 플라스틱 빨대를 친환경 종이 빨대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올해 말까지 비닐봉투 사용량을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끌어내릴 계획이다. 뚜레쥬르는 하반기에 비닐봉지를 ‘손잡이 없는 종이봉투’로 대체하는 등 비닐봉지 사용량을 대폭 줄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