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의 신화 이야기/최광식 지음/255쪽·1만8000원·세광출판사
삼국유사를 새롭게 해석한 부분이 눈에 띈다. 단군신화로 알려진 ‘고조선조’는 총 437자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단군에 대한 내용은 191자이고, 환웅과 관련된 서술은 246자로 오히려 환웅에 대한 소개가 많다. 저자는 단군이 아닌 ‘환웅신화’로 접근해야 고조선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허황된 이야기로만 여겨진 경주 김씨의 시조 ‘김알지’ 신화. 김알지가 알에서 깨어났다는 기존 견해와 달리 철제 제련이 발달한 당시 시대상을 반영해 ‘금함’에서 나온 아이로 해석하는 부분 역시 흥미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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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가 서양문화의 근간이듯이 삼국유사에 실린 건국·시조신화가 우리 민족문화의 근간”이란 저자의 말처럼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활용 가능한 삼국유사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