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물건을 최저가로 사기 위해 가격비교 사이트를 이용하는 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같은 제품이라도 파는 곳마다 가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완전히 같은 물건이 있을 수 없는 부동산의 경우는 사정이 좀 다르다. 소재지나 면적이 비슷하더라도 주변 환경이나 건물의 노후 정도 등의 다양한 요인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특히 사무실이나 점포의 경우는 냉난방 시스템의 유형, 엘리베이터 대기시간, 화장실의 수용능력, 주차공간 등의 세세한 특징에 따라 임직원들의 업무효율, 고객의 만족도 등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온라인 부동산 중개 서비스에선 위치나 면적, 임대료 등의 기본적인 정보만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물건 선택에 어려움을 겪곤 한다.
리퍼블릭 지도 검색 기능(출처=IT동아)
부동산 스타트업인 ㈜알이퍼블릭부동산중개에서 작년에 런칭한 '리퍼블릭(REPUBLIQ)'은 이러한 고민을 하는 사업자를 겨냥한 사무실 전문 온라인 부동산 중개 서비스다. 빅데이터에 기반해 각 물건의 특장점을 분석해주며, 추가 비용 없이 전문업체에 소속된 부동산 컨설턴트를 선택,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단순한 '최저가' 부동산이 아닌 '최적의' 부동산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이 서비스의 면모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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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필요한 조건만 넣어 찾아주는 맞춤형 검색
리퍼블릭 모바일 앱(출처=IT동아)
리퍼블릭 웹 페이지의 가장 전면에 제시된 메뉴는 지도 검색 기능으로, 이곳에 자신이 원하는 지역명(동)이나 지하철역을 입력, 해당 지역 근방의 사무실을 지도로 확인할 수 있다. 리퍼블릭에서 이용하는 지도는 네이버 지도에 기반한다. 이를 통해 대강의 현황을 파악한 후, 상단의 세부 검색 조건을 지정해 범위를 좁히는 것이 기본적인 이용방법이다.
다양한 조건을 지정, 맞춤형 검색이 가능(출처=IT동아)
지정할 수 있는 세부 검색 조건은 위치 및 오피스 종류(일반, 공유 등), 면적(제곱미터, 평), 가격(월 고정비, 보증금 등), 그외 중요 조건으로 나뉜다. 특히 주목할 만한 항목은 그외 중요 조건이다. 이를 통해 주차장 유형(자주식, 기계식 등), 냉난방 유형(중앙, 개별 등), 지하철역 도보 거리, 전장까지의 높이(2.7m 기준), 출입 가능시간, 완공 및 개수 년도 등의 조건을 지정해 검색이 가능하므로 자신에게 필요한 맞춤형 사무실을 찾을 수 있다.
풍부한 물건 사진, 360도 VR 사진도 제공
직접 찍은 풍부한 사진, 그리고 360도 VR 사진도 제공한다(출처=IT동아)
또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은 VR(가상현실) 기능의 지원이다. 360도 카메라로 촬영된 사진을 통해 시점을 돌려가며 물건의 내부를 확인할 수 있어 한층 실감나게 구경이 가능하며, HMD(전용 헤드셋) 등의 별도 하드웨어 필요 없이 일반적인 PC나 스마트폰으로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HMD 기반의 본격적인 VR 콘텐츠처럼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기능은 지원하지 않으며, 오직 한 장소에 서서 시점을 회전시키는 것만 가능한 점이 아쉽다. 그리고 이 기능이 적용이 되지 않은 물건도 있다. 아직 시범적인 기능인 듯 한데, 차후 업데이트를 통해 보강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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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비해 얼마나 싸지?
월 지출, NOC 등을 분석, 주변 시세와 비교해준다(출처=IT동아)
또 한 가지 눈 여겨 볼만 한 정보는 NOC(Net Occupancy Cost)다. 이는 계약 면적에서 공용면적을 제외한 실제사용공간의 비용을 뜻한다. 사무실마다 보증금이나 임대료, 관리비가 달라 어느 곳에 입주해야 좋을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 참고하는 것이 좋다. 이 역시 제곱미터나 평당 월 비용으로 표시된다.
엘리베이터나 주차장, 화장실 사정까지 분석해줘
빅데이터에 기반해 냉난방, 엘리베이터, 화장실, 주차공간 등을 평가(출처=IT동아)
이를테면 엘리베이터의 대기 시간은 평균 몇 초인지, 남녀 화장실의 좌변기는 10분간 건물 최대인원의 몇%까지 수용이 가능한지, 최대 인원 대비 주차 공간은 어느 정도 비율로 이용이 가능 한지 등을 구체적인 수치로 알려준다. 수치와 함께 "엘리베이터 통행 수월", "영업직이나 방문객이 적은 기업에 적합" 등의 조언이 함께 제시되므로 수치에 약한 이용자라도 수월하게 데이터의 이해가 가능하다.
그래도 감 안 잡히면 사람을 부를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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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컨설팅 전문회사의 전문가에게 무료 상담 가능(출처=IT동아)
선택한 전문가와 이메일이나 카카오톡을 통해 상담이 가능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오프라인 상담도 지원이 가능하다고 리퍼블릭 관계자는 밝혔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위해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없으므로 문의 사항이 있다면 부담 없이 신청할 수 있다.
오피스 트렌드, 오피스 가이드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출처=IT동아)
그 외에 리퍼블릭에서 눈에 띄는 서비스는 바로 읽을거리다. 부동산에 관련한 최근의 화제를 전하는 ‘오피스 트렌드’, 사무실의 선택이나 관리에 관한 노하우를 전하는 ‘오피스 가이드’가 그것이다. 일반인들은 놓치기 쉬운 다양한 정보를 칼럼이나 인터뷰, 카드뉴스 형식으로 전하고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볼 만 하다. 대부분의 콘텐츠가 리퍼블릭 자체 생산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 한 부분이다.
차별화는 확실, 향후 전개에 기대할 만
리퍼블릭 메인 화면(출처=IT동아)
사무실 전문 온라인 부동산 중개 서비스인 리퍼블릭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법은 정공법이다.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면 된다는 것이다. 중개 서비스 측에서 직접 뛰면서 해당 물건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까지 해서 이용자들에게 보여준다. 이러한 과정에 빅데이터와 VR 기술까지 접목하는 등, 최신의 IT기술도 적극 도입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거래에 익숙하지 못한 고객이나 오프라인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부동산 컨설팅 업체 소속의 전문가와 무료 상담이 가능한 부가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차별화를 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2018년 7월 현재, 리버블릭의 서비스 지역은 서울 및 분당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그리고 VR 기능 역시 활용도가 그리 높지 않은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 전반적인 콘셉트나 구성은 상당히 충실한 만큼, 이런 몇 가지만 보완한다면 한층 더 쓸 만한 서비스가 될 듯 하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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