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해설사 양재웅 원장이 분석한 채널A ‘하트시그널2’ 출연진 이면
양재웅 원장은 채널A ‘하트시그널’에서 3개월 동안 서로 사랑을 키워 나가는 출연진에게 정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엔 연애 프로그램에 의사가 나가도 되나 싶었는데 어느덧 애착이 커졌다”면서 “시즌3도 기회가 주어지면 열심히 해보겠다”며 웃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연애 판타지를 자극하기에는 충분하지만 드라마 주인공처럼 ‘딴 세상 사람들’ 같진 않아요. 그래서 시청자들이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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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씨는 젊은 여성들의 ‘워너비’가 된 것 같아요. 똑 부러지게 자기 커리어를 쌓으면서도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현명한 모습과 함께 사랑에 있어서는 승부사적인 기질을 보였으니까요.”
20대 여성 시청자 가운데 상당수가 ‘나도 오영주처럼 되고 싶다’는 바람을 투영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종적으로 2명에게 선택받은 임현주는 ‘외유내강’형이라고 했다.
“손을 앞으로 모으고 다니거나 잘 웃어주는 현주 씨의 행동은 ‘나는 철든 30대 어른이야’라고 여기던 남성들을 무장 해제시켜요. 하지만 그런 아이 같은 모습의 내면에는 자기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할 줄 아는 어른스러움과 단단함이 있어요.”
임현주와 커플이 된 김현우는 ‘외강내유’형으로 봤다. 여린 내면을 남에게 보여주는 데 익숙하지 않고, 이성에게도 말보다는 매너 있는 행동으로 마음을 전하려 한다는 것. 김현우가 오영주와 이뤄지지 않은 이유도 이 같은 성격에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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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2년 전 ‘하트시그널’에 패널로 출연하기로 결심한 건 정신과에 대한 편견을 불식하고 싶어서였다. ‘연예인 패널들보다는 내가 나을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시작했다는 그는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시그널을 읽어내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제가 한마디라도 잘못하면 정신과 의사 전체가 욕먹을 것 같아 기를 쓰고 열심히 했답니다.”
본인이 연애할 때도 상대의 심리가 훤히 보이느냐고 묻자 그는 손사래를 쳤다.
“아유,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 앞에만 서면 긍정적인 시그널만 과대포장하면서 김칫국 마셔대기 일쑤였어요! 하하.”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