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건국의 도시’ 기마랑이스서 열린 ‘2018 홈패션위크’ 가보니
지난달 26, 27일 포르투갈의 기마랑이스에서 열린 ‘2018 기마랑이스 홈패션위크’에 포르투갈 특유의 다양한 홈텍스타일 제품들이 선보였다. 기마랑이스 홈패션위크 제공
욕실용 섬유제품 회사 ‘JF알메이다’와 침구회사 ‘미카사 에스투 카사’가 함께 차린 부스에선 독특하고 트렌디한 제품들을 볼 수 있었다. JF알메이다의 판매 담당자 주앙 테이바웅 씨는 “하나의 실에 6가지 색깔을 넣어서 직물을 짜는 것이 우리 회사만의 독특한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방식으로 짠 스프레드와 페이스타월을 보여주며 색감이 은은하고 촉감도 부드러워 인기가 많다고 했다.
올해 3회째인 이 박람회는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홈텍스타일(가정용 섬유제품) 회사들을 소개하는 자리다. 올해는 원단과 브랜드 상품을 만드는 포르투갈 회사 53곳이 부스를 차리고 자신들의 제품을 선보였다. 세계 33개국 260명의 바이어가 그들의 제품을 보러 왔다. 한국 바이어들은 포르투갈 무역투자진흥공사를 통해 첫해인 2016년부터 초청을 받았다. 이번 박람회에는 드로잉앳홈, 북바인더스디자인, 카라한, 코지네스트, HW mode 등 홈텍스타일 관련 한국 기업 5곳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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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포르투갈 홈텍스타일 원단과 상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김하진 카라한 MD 겸 수석연구원은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 유럽의 고급 제품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있으면서도 품질이 좋고 특색 있는 제품이 많다. 적절하게 컬러가 들어갔지만 너무 화려하지 않아 한국인의 감성과도 잘 맞는다”고 말했다.
기마랑이스는 포르투갈 건국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12세기 포르투갈의 첫 번째 왕인 아폰수 엔히크 1세가 즉위하면서 수도로 삼은 곳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섬유산업이 발달한 것도 특징이다. 이 지역 인근에 홈텍스타일을 만드는 제작 공장이 몰려있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회사들 상당수가 근처에 제작 공장을 갖고 있다.
유서 깊은 호텔을 통째로 전시장으로 삼은 점도 인상적이었다. 호텔 객실을 일반 가정집 방처럼 꾸며 자연스럽게 침구와 욕실제품을 전시했다. 로비, 복도, 테라스도 모두 전시장으로 활용됐다. 면, 리넨, 새틴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든 제품들을 볼 수 있었다.
호텔의 객실, 로비, 복도에 꾸며진 전시공간을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기마랑이스 홈패션위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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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에 참가한 바이어들에겐 관심 있는 회사의 제작 공장을 직접 방문해서 살펴볼 기회도 주어졌다. 박람회를 주최한 ‘아수시앙 옴 프룸 포르투갈’의 마리아 카니지스 씨는 “높은 품질과 참신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원하는 한국은 우리의 전략적 시장 중 하나다. 박람회를 찾은 바이어들이 포르투갈 회사들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관계를 맺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마랑이스=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