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日유통사와 손잡고 홍콩 11개 지점서 사골곰국 등 판매 동남아 유통업체와도 구매상담… 이마트-GS리테일도 수출 박차
5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을 찾은 홍콩 이온백화점 바이어(오른쪽)와 현대백화점 바이어가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원테이블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원테이블 상품은 28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한국무역협회와 손잡고 일본 유통회사 이온(AEON)그룹의 홍콩 법인인 ‘홍콩이온백화유한공사’와 식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이 해외 유통회사와 체결한 첫 수출 계약이다. 이온그룹은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10여 개국에서 백화점, 편의점 등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올해 현대백화점그룹은 1000만 달러(약 111억 원) 규모의 한국 식품을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미 계열사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떡, 죽, 김 등 1000여 품목을 미국 영국을 비롯한 10여 개국 현지 마트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 김치, 오징어젓 등 반찬류도 수출 길에 오르면서 지난해 수출액은 630만 달러(약 70억 원)나 됐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미국 동부지역에 이어 서부지역에서도 한국산 식품 공급을 시작하게 됐다”며 “유럽 현지 유통업체들과도 K푸드 수출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유통회사들도 식품 수출에 적극적이다. 내수경기가 위축되면서 성장이 정체된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쇼핑몰과의 경쟁 심화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홍콩 슈퍼마켓 체인인 웰컴과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자체브랜드(PB)인 ‘피코크’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 내 슈퍼마켓에서는 ‘이마트 PK’라는 이름으로 피코크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GS리테일도 지난해부터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에 PB ‘유어스’의 제품 20여 종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엔 홍콩 슈퍼마켓 ‘파큰샵(Parknshop)’에 유어스 상품존이 생기기도 했다.
K푸드 수출에 많은 기업이 뛰어들면서 수출액도 오름세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2015년 17억4900만 달러였던 한국 농축수산 가공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19억8000만 달러로 13% 증가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