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이 오는 30일 정년 퇴임한다. 역대 경찰청장 중 유일하게 전 계급에서 근무했으며, 청장으로 정년을 맞는 첫 번째 사례다. 또 임기를 다 채운 세 번째 청장이다.
1982년 순경으로 처음 경찰 생활을 시작한 이 청장은 경사로 근무하던 1989년 간부후보생 시험에 합격해 37기로 재임용 됐다. 이로인해 순경으로 시작해 치안총감까지 모든 계급을 거치게 됐다.
이 청장은 26일 열린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퇴임을 앞둔 소회에 대해 “37년 임기를 마치고 정년을 하게 되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도 재신임을 받은 데 대해 “전 공무원이니깐 기본적으로 정부가 바뀔 때, 연말에 거취 이야기가 나올 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니까 있을 때 까지는 맡은 바를 다 하려고 노력했다. 임기를 다 할 수 있었던 건 언론에서도 도움을 주고 현장 직원들이 도와주고 힘을 실어줘서 마무리하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재임 기간 중 아쉬운 점에 대해선 “개인적으로는 청장 되기 전에 검증 동의서를 낼 때 과거 음주 부분이 있어서 망설였다”고 했다. 또 “계급을 통합하려 했지만 격랑 속에서 여력이 없었다. 인원이 큰 조직이라 직원 복지에 조금 더 힘을 기울였어야 하는데 미흡했다”고 했다.
퇴임 후 계획에 대해선 “특별한 계획은 없다. 시간이 많아서 이제 좀 쉬고 싶다”며 “ 경찰 제복을 벗고 ‘자유의 몸’이 되면 제빵과 요리를 우선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