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넷 핵심 운영진은 서울대 등 명문대 출신 부부 2쌍 …1명(女), 자진귀국·구속/소라넷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싶다 화면 캡처.
국내 최대 음란물 사이트였던 ‘소라넷’ 운영자 가운데 한 명이 국외 도피생활을 끝내고 자진 귀국해 경찰에 구속되면서 아직 잡히지 않은 운영자 3명의 행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 씨(45·여)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A 씨는 2003년 1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남편 등과 함께 소라넷을 운영하며 회원들이 음란물을 인터넷에 올릴 수 있도록 방조한 혐의 등으로 2015년 경찰의 수사를 받았지만 국외에 머물며 수사망을 피해갔다. 검찰과 경찰은 기소중지 결정을 내렸고, 외교부는 경찰의 요청으로 A 씨에 대해 여권 발급제한 및 반납을 명령했다. 비자 무효화 조치로 더는 외국에서 머물수 없게 된 A 씨는 지난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자진 귀국했다.
A 씨가 구속되면서 이제 남은 소라넷 운영자는 총 3명이다. A 씨의 남편과 다른 부부 한 쌍이다.
경찰은 2015년 3월 소라넷 수사에 착수했으며, 2016년 3월 운영진 6명을 특정하고 이중 국내에 살고 있던 2명을 먼저 검거했다.
1999년 개설된 소라넷은 2003년 국내 최대 음란 포털 사이트로 확대 개편되면서 음란물 종류와 양이 급증했다. 회원 수는 약 1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소라넷 운영진은 ‘테리 박(Terry Park)’ 등 가명을 쓰며 신분을 철저히 숨겨 왔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호주 네덜란드 등 여러 국가의 영주권을 갖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경찰은 2016년 4월 네덜란드에 있는 소라넷 핵심 서버를 압수수색해 폐쇄했다. 약 2개월 뒤 소라넷 운영진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사이트 공식 폐쇄를 선언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