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해킹으로 35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도난당했다.
광고 로드중
■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에 또 피해
20일 새벽, 회사 코인 350억원 도난
비트코인 하락세, 700만원선 위협
투자자 불신↑ 자작극까지 거론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또 해킹에 큰 피해를 입었다. 이번에는 국내업계 1위인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당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거래소마저 해킹에 속수무책이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광고 로드중
업계에서는 빗썸 해킹 사태가 이미 예견된 것이라는 주장이 많다. 빗썸을 비롯해 업계 빅4로 꼽히는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인증을 받은 곳은 아직 한 곳도 없다.
거래소가 보안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이유는 현행 과징금이 이전 3년 매출액 평균에서 3% 이하로 산정되는 ‘솜방망이 징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가 처벌규정을 강화해 거래소가 강력한 보안체계를 구축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빗썸의 해킹 피해 소식이 알려진 이후 시장에서 암호화폐 시세는 하락세를 보였다. 간판스타인 비트코인은 해킹 소식이 전해진 20일 오전 9시50분 급락해 10시20분에 708만9000원까지 하락하는 등 한때 700만원 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로 오른 1월6일 2598만8000원과 비교하면 거의 4분의 1 수준이다.
한편 빗썸은 20일 오전 긴급공지를 통해 “19일 밤부터 20일 새벽 사이 약 35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가 탈취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암호화폐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한다”며 “유실된 암호화폐는 전부 회사소유분으로 충당할 예정이고 회원 자산전량은 안전한 콜드월렛 등에 이동조치해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고 로드중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