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트럼프, 정전협정 바꾼다고 약속”

[한미, UFG훈련 중단]“北비핵화 대가로 김정은에 밝혀
의제 구체화 위해 늦기전 재방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의 대가로 정전협정을 바꾸겠다는 것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약속했다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18일(현지 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행사에서 “김 위원장은 그의 나라를 완전하게 비핵화하겠다는 약속을 매우 분명하게 밝혔다”며 “그 대가로 트럼프 대통령은 정전협정을 확실히 바꾸고, 김 위원장이 필요로 하는 안정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전협정을 어떻게 바꿀지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종전선언에 이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재방북 의사도 밝혔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만들어진 공동합의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며 “실무진이 이미 작업을 하고 있고, 나도 너무 늦기 전에 (북한을)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추가 회담이 필요할지에 대해선 알기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완전한 비핵화 대가로 북한에 제공할 경제 보상 방안을 설명하면서 ‘마셜플랜’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마셜플랜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의 경제 재건을 돕기 위해 미국이 제공한 대규모 공적원조를 뜻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대통령이 말했듯이 북한의 밝은 미래는 누구의 희생도 없이 모든 이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성공한 긴 역사를 갖고 있다. 마셜플랜과 같은 것들을 우리는 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마셜플랜 언급은 북-미 정상회담 전 북한 지원에 미국인의 세금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발언과 상충된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 워싱턴=박정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