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트럼프 비핵화 합의]‘새로운 북미관계’ 어떻게 되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연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평양에 갈 것이다.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에게 백악관 초청 의사를 전했고 그도 수락했다”고 밝혔다. 2차 정상회담 장소가 평양일지 백악관일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얘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북-미 정상이 이날 일단 포괄적인 비핵화와 북한 체제 보장 원칙에만 합의한 만큼 구체적인 비핵화 이행 과정과 진전 성과에 따라 후속 정상회담을 열어 다음 단계의 비핵화와 이에 따른 북한 체제 보장 합의를 구체화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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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선언을 위해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까지는 아니더라도 실질적 비핵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축으로 하는 북-미 고위급 후속 협상이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북한이 약속한 ‘완전한 비핵화’ 과정을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 북-미 간에 구체적인 후속 협의가 필수적이다. 외교 소식통은 “김영철이 북-미 정상회담 전 뉴욕을 방문한 데 대한 상호 방문으로 폼페이오 장관이 다음 주 평양에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북-미 정상회담에서 2차 정상회담을 언제 어디서 할지 분명히 하지 못한 점이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비핵화를 위한 검증, 사찰 등 문제가 매우 복잡하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뿐 아니라 북-미 간 여전히 이견이 크기 때문에 고위급 후속 협상이 삐걱거릴 경우 후속 정상회담이 불투명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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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