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흠 한국의료지원재단 이사장
당뇨병으로 인한 눈 합병증 중에는 당뇨병성황반부종이 있다. 당뇨병성황반부종은 선명하고 또렷한 시력을 담당하는 빛 감각층인 망막 중심부로 액체가 누출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눈이 침침하고 흐려지는 것 외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데, 방치하다가는 실명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50, 60대 당뇨병 환자들은 이러한 증상을 단순 노안으로 생각하고 방치해 질환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경제적 형편이 어렵다면, 증상이 생기고 악화되더라도 병원의 문턱은 높아진다.
당뇨병성황반부종은 조기에 진단 받고 지속적으로 주사 치료를 받는다면 손상된 시력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에는 영구적인 시력 손상과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은 치료비가 부담되어 치료를 못 받고, 시력이 나빠지면 경제활동을 못하게 되어 형편은 더욱 어려워지고, 형편이 어려워지니 치료 받기는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한국의료지원재단은 당뇨병성황반부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 약제비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2017년 5월부터 현재까지 당뇨병성황반부종약제비 지원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환자가 벌써 800명 이상이며 지원 건수는 1000회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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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환자들에게 약제비를 지원하는 것만으로 당뇨병성황반부종으로 인한 실명을 예방하기는 어렵다. 당뇨병 환자가 점점 늘고 있는 만큼 당뇨병성황반부종을 앓는 환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이 질환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이 낮아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당뇨병성황반부종에 대한 인식을 높여 조기 발견하는 것이 우선이다.
유승흠 한국의료지원재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