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10명에… 24일부터 운전 허용, 군 입대 이어 금녀의 벽 깨기 가속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상 처음으로 여성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4일 “오늘 처음으로 여성들이 사우디 운전면허증을 받았다”며 “교통 당국은 국제 운전면허증을 사우디 면허로 교체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날 10명의 여성이 운전면허증을 받았다고 전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은 지난해 9월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라는 칙령을 발표했다. 사우디 정부는 칙령에 따라 고위급 위원회가 설립돼 새 교통 법규를 마련했고, 그동안 여성의 운전을 금지해 온 조치를 이달 24일부터 해제할 예정이다.
광고 로드중
국제사회는 이 같은 사우디의 변화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서방을 향한 보여주기식 정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사우디 검찰은 “불순한 목적을 가진 외국 단체와 소통했다”며 최소 7명의 여성 인권운동가를 체포했다.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