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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폭행’ 청와대 국민청원도 ‘극과 극’…딸 “재수사”vs 3자 “쌍방 폭행”

입력 | 2018-06-05 16:09:00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50대 부부와 20~30대 청년들 사이에서 빚어진 \'대구 폭행\' 사건을 두고 온라인이 갑론을박 중인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도 뜨겁다.

사건은 지난 4월 10일 밤 대구 동구 불로동 노래방 앞에서 발생했다. 영남일보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33분쯤 포르쉐 차량이 주차를 하고 운전자가 지인들을 기다렸다. 이어 50대 부부가 운전자에게 밝은 전조등을 항의한 후 지나갔다. 그러다 남편 이모 씨와 운전자 사이에 싸움이 시작됐다.

부인 김 씨가 두 사람의 말다툼을 말렸고, 운전자 지인 등 3명이 나타났다. 이들은 50대 부부를 밀치며 몸싸움이 시작됐고, 김 씨가 먼저 한 남성의 뺨을 때렸다. 이후 청년들은 50대 부부를 무차별 폭행했다.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2의 광주폭행사건은 없어져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50대 부부의 딸이라고 밝히며 재수사를 요청했다. 그는 "그분들이 차에서 내릴 때도 술냄새가 났다고 진술했지만 음주측정도 하지 않았을뿐더러, 왜 건장한 남성들에게 말을 붙이냐며 오히려 나무랐다"고 주장했다. 또 "상대편 남자가 저한테 \'집안어른 중에 경찰에 계시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제가 잘못 들었나 싶어서 뭐라고요? 하니깐 저희 집안 어른도 경찰이라고요 왜 그렇게 보냐? 불만 있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글쓴이가 폭행 영상을 언론에 제보하겠다고 하니 경찰이 쫓아와서 언론에 제보하지 말라며 윽박지르고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고 싶냐고 겁을 줬다고 했다. 글쓴이는 "쌍방폭행에 벌금형을 받았다"라며 "50대 후반 부모님이 어떻게 쌍방폭행이 되는지 모르겠다. 저희 부모님은 두달째 정신적 피해와 고통으로 살고 있다. 제발 도와달라"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은 5일 오후 4시 기준 2만7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하지만 해당 청원에 반하는 국민청원도 올라오고 있다. 이날 한 청원인은 \'대구 50대 부부 집단 폭행에 대해서\'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렸다. 그는 "입장 바꿔서 내 자식이 뺨 맞고 주먹으로 맞고 왔어도 가만히 있었겠냐. 이 사건이 일방적인 피해자만 나오지 않게 해달라. 폭력은 나쁜 것이지만 50대 부부가 청년들을 자극했고 먼저 폭력을 행사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날 \'대구 50대 부부 폭행 사건\' 제목의 청원 글을 남긴 청원인은 "젊은 사람은 맞아도 가만히 있어야 하나. 20대가 먼저 맞았으니 정당방위다"라고 했다.


50대 부부의 딸을 처벌해달라는 청원 글도 올라왔다. \'대구 폭행의 청원을 넣은 딸을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청원인은 "딸의 일방적이고 허위적인 사실로 국민청원을 올린다는 거 자체가 말이 될법한 소리인가"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동아닷컴에 "50대 여성 김 씨가 먼저 폭행을 했다. 상대는 회사원 일행 6명이었는데, 3명은 폭행에 가담하고 3명은 말리기만 했다. 그런데 말려놓으면 다시 달려들어 싸움을 일으키고 떼어 놓으면 또 싸우고 하는 과정이 계속됐다. 그래서 쌍방 폭행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부를 포함해 총 5명이 약식 기소됐으며, 가장 폭행 가담 정도가 심한 남성 1명이 200만원, 부부가 각각 70만원, 나머지 2명이 각각 50만원의 벌금 처분을 받고 끝난 사건이다"고 덧붙였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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