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폭행 등 7가지 혐의 적용 조회장 일가 탈세 혐의 등 관련 대한항공 본사 또 압수수색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이 이사장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특별한 죄의식 없이 사회적 약자인 피해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행과 모욕·상해를 가했다. 사안이 중대함에도 범행에 대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혐의를 부인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신청 이유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2011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택 경비원과 그룹 계열사 직원 등을 24차례에 걸쳐 폭행하거나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6년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경비원에게 정원용 가위를 던지는 등 수시로 폭력을 휘두른 의혹도 받고 있다. 또 2014년 인천 하얏트호텔 공사 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를 폭행하고 자재를 발로 차는 등 공사 진행을 방해한 혐의도 있다. 자신의 차량 운전사에게 지속적으로 갑질을 한 혐의도 포함됐다. “차량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며 운전사의 다리를 걷어차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히거나 운행 중인 운전사를 때리기도 했다.
이날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종오)는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재무본부 등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조 회장 등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전 회장의 해외 비자금 상속을 신고하지 않아 500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조 회장 일가가 그룹 계열사의 건물 관리 업무를 다른 계열사에 몰아주고, 면세품 납품 과정에서 ‘통행세’ 명목으로 비용을 받아 대한항공에 손해를 끼치는 등 200억 원대의 횡령 및 배임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권기범 kaki@donga.com·김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