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최근 5년 추이 분석 금융-시설관리 2만명안팎 급증… 출판-방송통신은 18%나 줄어 “일자리 늘어난 업종 규제 풀고 침체된 분야는 정책지원 필요”
31일 한국경제연구원은 국내 30대 그룹 2013∼2017년 직원 수 변화를 분석한 결과 5년 간 총 127만8571명에서 132만4681명으로 3.6% 늘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 대규모 기업집단 정보공개시스템(OPINI)에 공개된 자산 순위 상위 30대 그룹이었다.
5년간 직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분야는 도매 및 소매업으로 2만6797명이 늘었다. 금융 및 보험업(2만1075명),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1만8951명), 숙박 및 음식점업(1만4393명)도 직원이 많이 늘어난 업종에 꼽혔다.
같은 기간 직원이 오히려 줄어든 분야도 있었다. 출판 방송통신 등 정보서비스업은 5년 간 13만4445명에서 11만488명으로 17.8% 줄었다. 출판 시장의 침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도 같은 기간 64만9001명에서 62만9954명으로 2.9%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운송장비, 금속, 전자부품 및 통신장비 분야에서 직원 감소가 많았다. 반면 화학제품, 자동차 및 트레일러, 기타 기계 및 장비 분야는 다소 늘었다.
이 때문에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산업분야마다 상황에 맞는 다른 정책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도소매, 서비스, 금융 분야는 관련 규제를 더 풀어야 고용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제조업 등 침체된 분야는 단순히 규제개혁만으로는 부족하고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30대 그룹 중 도소매업 분야 기업들은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늘어 기업 수, 직원 수가 모두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 분야도 기업의 규모가 커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들 분야의 규제완화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