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복수술에 비해 통증 덜해 흉터 최대 1cm, 회복도 빨라 환자-공여자 심적부담 적어
최성훈 분당차병원 외과 교수가 복강경 수술을 하고 있는 모습. 분당차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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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은 흉터와 통증을 줄여주는 복강경을 이용한 생체 간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기증자의 복강경 간 이식 수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분당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최근 46세 여성 A 씨가 기증한 간 우엽을 복강경을 이용해 적출하고, 간경화로 간부전을 앓고 있던 A 씨의 오빠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최성훈 외과 교수는 A 씨의 배에 작은 구멍 4개를 뚫어 복강경을 삽입하고 간 우엽을 절제한 뒤 하복부의 일부를 절개해 간을 적출했다. 이정준 이식외과 교수는 오빠의 간을 제거한 후 적출한 A 씨의 간을 이식했다. 간을 기증한 A 씨는 수술 후 특별한 합병증 없이 빠른 회복으로 7일 만에, A 씨 오빠는 21일 만에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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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경 수술은 0.5∼1.1cm의 작은 흉터만 남아 25∼30cm 이상의 큰 흉터가 남는 간 적출 개복수술에 비해 환자와 공여자의 심적 부담을 줄여준다. 또 절제한 간을 적출하기 위해 복부 아래쪽을 절개하며 생기는 5∼8cm 정도의 흉터는 속옷에 완전히 가려져 미용적인 효과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복강경 수술은 큰 흉터로 장기적인 불편함을 주는 개복수술에 비해 주위 조직의 손상이 적고 통증 감소와 작은 흉터로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재화 분당차병원 원장은 “생체 간 이식은 건강한 기증자의 간을 잘라 환자에게 이식하는 간과 공여자의 남아있는 간 모두가 제 기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수술로 손꼽힌다”며 “분당차병원은 복강경 간 이식 수술뿐 아니라 폐, 심장까지 장기 이식 분야를 확대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정지혜 기자 chi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