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2017 노인실태조사’ 발표
우선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노인 중 80세 이상 노인 비율이 2008년 16.0%에서 지난해 21.7%로 증가했다. 이를 반영하듯 노인들이 인식하는 노인의 나이 기준도 높아졌다. ‘70세 이상부터 노인’이라는 응답은 2008년 68.3%에서 2017년 86.3%로 상승했다.
혼자 사는 노인도 2008년 19.7%에서 지난해 23.6%로 늘어났다. ‘늙으면 자녀와 함께 산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조사 대상의 72.0%는 부부 가구(48.4%)나 독거 가구(23.6%)로 자녀와 따로 살았다. ‘노년기엔 자녀와 동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 역시 2008년 32.5%에서 2017년 15.2%로 9년 새 절반으로 줄었다. 노인들은 단독생활의 어려움으로 ‘아플 때 간호’(19.0%), ‘경제적 불안감’(17.3%), ‘심리적 불안감과 외로움’(10.3%)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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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30.9%는 단순노무직이나 농림어업 등에 종사했다. 일하는 노인의 73.0%는 ‘생계비 마련’이 주목적이었다. 가장 부담스러운 지출은 주거 관련 비용(30.4%), 보건의료비(23.1%), 식비(18.7%), 경조사비(4.4%) 순이었다. 노인소득을 100으로 본다면 이 가운데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제도에 따른 소득이 지난해 36.9%였다. 근로소득(13.3%), 사업소득(13.6%), 재산소득(12.2%) 등에 비해 컸다.
노인의 만성질환도 증가하는 추세다. 노인이 앓고 있는 만성질환은 지난해 평균 2.7개로 2008년(1.9개)보다 많아졌다. 3개 이상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도 절반(51.0%)에 달했다. 노인의 21.1%는 우울 증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운동 등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증가하고 있다. 노인의 운동실천율은 2008년 60.1%에서 지난해 68.0%로 개선됐다. 음주율은 같은 기간 32.2%에서 26.6%로 감소했다. 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이번 노인실태조사를 토대로 노인의 주거, 고용, 돌봄 등 분야별 정책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