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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정동영 “트럼프, 이미 거래 결심하고 ‘밀당’”

입력 | 2018-05-24 09:35:00


참여정부에서 통일부장관을 지낸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도 높은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이미 거래하기로 결심을 굳힌 상태에서의 이른바 ‘밀당’으로 해석했다.

정 의원은 24일 오전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밀고 당기기라고 봐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쓴 ‘거래의 기술’에서도 혼돈을 협상기법으로 들고 있다. 일단 북미 둘 다 너무 멀리 와 있기 때문에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또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의 촉진자로서의 역할 중재자로서의 역할이 먹혔다고 보기 때문에 저는 6월 12일 되리라고 관측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은 이미 전략적 결단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하기로 결심을 했다고 본다. 북의 전략적 결단은 핵 포기를 통해서 정상국가의 길로 나오겠다는 준비를 차근차근 하는 거다. 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참모들의 부정적 의견에도 불구하고 북이 원하는 북미수교를 주고 CBM 대륙간탄도미사일과 핵폐기를 얻어내는 거래를 성사시키겠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6월 12일까지 남아있는 기간 동안 밀고 당기기는 계속되겠지만, 큰 틀에서 거래는 성사될 것이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이어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히 먼 미래까지 언급하고 있다. 연락사무소 설치, 상주 대표부 교환, 북미 수교 이런 수준을 넘어서서 말하자면 밝은 미래, 한국 수준으로 북한 경제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데까지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른바 김정은 위원장의 큰 꿈, 큰 그림, 사회주의 경제부국을 만들겠다는 꿈에 대한 응답을 하고 있는 거다. 그 말이 진정성 있는 것이라면, 또 북한이 말하고 있는 핵 폐기가 진정성 있는 것이라면 거래는 성사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주말 북·미간의 막판 실무접촉이 있을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일단 발표문의 문구를 조정하게 될 것이다”며 “거기에서는 단어 하나하나를 놓고 신경을 쓴다. 10여 년 전에 9·19 공동성명 당시에도 마지막 순간의 걸림돌은 ‘평화 공존’이라는 네 글자였다. 아마 그런 하나하나의 개념과 문구를 두고 마지막 조율을 벌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