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용 큰 옷감 작게 나눠 판매… 구매자 급증해 문전성시 막부에 내는 세금수송 큰돈 들자 비용 줄이는 시스템 개발하기도
미쓰코시 니혼바시 본점.
시대를 앞서는 투자로 일본 산업사에 굵직한 발자국을 남긴 미쓰코시 사례를 DBR(동아비즈니스리뷰) 248호(5월 1호)에 실린 글을 통해 살펴본다.
에도 막부시대 일본에 미쓰이 다카토시라는 자가 있었다. 그는 1673년 미쓰이에치코야(三井越後屋)라는 포목점을 도쿄에 열었다. 주변에는 이미 유사한 점포가 많았다. 후발주자였던 그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보기로 했다. 당시 옷감은 부유층에게만 팔리는 상품으로 일 년에 두 번 정도 반년 치를 한꺼번에 지불하는 방식으로 거래됐다. 판매 단위는 필(16m 정도)이었다. 그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개념인 조각 판매를 도입했다. 옷감을 쪼개 더 많은 사람에게 판매해 보자고 생각한 것이다. 그 대신 정찰제를 도입했으며 현금만 받았다. 곧 그의 점포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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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 메이지 정부의 재무대신이었던 이노우에 가오루(井上馨)는 미쓰이 가문에 “포목점 사업을 분리하고 은행 설립에 집중하라”고 지시했고, 이를 통해 미쓰이그룹이 가장 많은 자본금을 출자한 일본 최초의 은행이 만들어졌다. 이 은행이 제일국립은행으로 오늘날 미즈호은행이다. 포목점 사업은 미쓰코시(三越)백화점으로 확대된다. 일본 최초로 쇼윈도 설치, 에스컬레이터 설치, 전관 난방 실시 등 시대를 앞서는 투자를 시도하면서 일본 최고의 백화점으로 자리 잡았다.
요즘 도쿄에는 기존 백화점과 차별된 유통업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16년 신주쿠 뉴오만, 2017년 긴자 식스, 2018년 미드타운 히비야처럼 말이다. 미쓰코시 니혼바시 본점도 2020년 봄 완전 재개장을 목표로 내부 공사 중이다. 늘 시대를 앞서 왔던 미쓰코시. 이번에는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까.
신현암 팩토리8 대표 nexio@factory8.org
정리=최한나 기자 h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