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 씨 블로그 게시물
광고 로드중
최근 일본인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웠다는 의혹을 받은 한 치킨전문점이 손님과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다. 해당 치킨집의 본사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직원의 실수로 벌어졌다.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에 있는 C 치킨전문점은 지난 13일 치킨 한 마리를 먹은 일본인 관광객이 결제 수단으로 카드를 내밀자 약 10배 정도의 가격으로 계산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치킨을 먹었던 일본인 여성 관광객 2명은 일본으로 돌아가 카드 결제 내역을 본 뒤에야 결제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 치킨 값은 2만3500원이었지만 결제 내역서에는 2만3713엔(한화 약 24만 원)라고 적혀 있었다.
이에 두 사람의 친구라고 밝힌 누리꾼 A 씨는 15일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해당 사건을 알리고 C 치킨전문점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에 따르면, C 치킨전문점 측은 사과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으며 돌려줘야 할 금액보다 적은 돈을 입금해주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광고 로드중
A 씨는 “결제된 건 2만3713엔(24만 원)인데 20만 원만 입금해준다고 한다. 치킨값이 2만3000원이라서 그렇다더라. 그럼 치킨값을 빼도 약 21만5000원을 입금해야하지 않나. 제가 왜 20만 원만 입금하느냐고 물으니 환율 변화랑 수수료라고 어물쩡거리는데 왜 저희 쪽에서 손해봐야하나”라고 토로했다.
C 치킨전문점 관계자는 사건 경위와 관련, 15일 동아닷컴에 “당시 주변에서 도로포장공사를 했는데 선을 건드렸는지 인터넷이 끊겼다. 그래서 음악도 재생 안 되고 계산기 포스도 안되서 수동 단말기로 계산을 했다. 매니저가 (일본인 손님들이 먹은 치킨값 2만3500원에) ‘2’ 하나를 실수로 더 눌러서 22만3500원이 결제됐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어제 시간이 너무 늦어서 오늘 송금하려고 했다. 그런데 본사에서 오늘 연락이 왔다. 치킨값을 제외한 20만 원이 아닌, 22만3500원 전액을 보내라고 하더라. 그래서 오전에 전액 입금 완료했다”라며 “저녁 중으로 본사에서 A 씨 측에 사과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저도 따로 사과 연락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C 치킨전문점의 본사 대표 임모 씨는 실제 16일 오후 A 씨에게 직접 사과 전화를 했다. A 씨는 블로그를 통해 “(임 대표와) 16분 정도 통화했는데 계속 사과하고 전부 잘못했다고 인정했다”라며 “가맹점 교육을 잘못시킨 본사 책임도 크다고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제 일본친구에게도 일본어 가능한 지인을 통해 전화로 사과하고 다음에 한국오면 꼭 들려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절대 고의로 그런 게 아니라고 당시 직원이 뛰어나간 (모습이 담긴) CCTV도 제게 메일로 보내준다고 했지만, 제가 괜찮다고 했다. 고의가 아니지만 피해를 끼쳐서 죄송하고 사후처리 태도도 확실히 잘못했다고 인정하더라. 당사자인 제 친구도 충분히 이해했다”라며 “치킨값 포함해서 전액 입금됐다. 친구에게 제가 엔화로 주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17일 동아닷컴에 “본사에서 해당 식당에 있던 CCTV 영상을 확인해보니까 매니저 실수인 것으로 판명됐다. 고의성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영상을 보면, 당시 매니저가 (잘못 계산한 걸) 인지하고 뛰쳐나갔다가 계산대를 봐야하니까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대신 여자 아르바이트생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알바생을 대신 밖으로 내보냈다”라며 “이 자료도 보내드리려고 했는데, 그건 원하시지 않았다. 충분히 사죄드렸다”고 말했다.
‘매니저에 대한 징계’ 부분에 대해선 “점주나 본사가 책임질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직원 한 명에게만 책임을 전가시켜서는 안 된다. 교육을 통해 시정할 것”이라며 “정말 죄송하다. 사후처리 부분이 미흡했다. 가맹점에 대한 서비스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