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석민-롯데 송승준-조정훈-한화 정근우(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롯데 자이언츠
“퓨처스리그(2군)에 있는 선수들만 모아서 한 팀을 만들어도 1군에서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최근 2군 현장에 머물렀던 A구단 관계자의 말이다. 예년 같으면 1군에서 활약해야 할 여러 선수들이 2군 무대를 달구고 있다. 이들의 1군 복귀는 중반을 향해가는 리그 판도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KIA 윤석민은 15일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KT와 2군 경기에 등판해 5.2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구속은 143㎞까지 찍혔다. 윤석민의 공식경기 등판은 지난 2016년 10월11일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이후 581일만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일단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하게 접근했다. 아프지 않다면 선발과 불펜 어디에서든 제몫을 했던 윤석민의 합류는 그 자체로 화제다.
이밖에도 2군에 머물고 있는 복귀 전력의 면면은 화려하다. 한화 정근우도 지난 5일 말소 후 열흘을 넘겼고, 2군에서 타율 0.522 맹타를 휘두르지만 콜업 소식은 없다. 한용덕 감독은 “수비 안정 전까지 1군 복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두산 지미 파레디스도 1군을 떠난지 한 달이 되어간다. 2군 타율도 0.266으로 마뜩찮다. 선두 순항 중인 두산이 파레디스를 당장 불러들이지 않는 이유다. 화려한 스타들의 1군 복귀 시점이 언제이고, 어떤 모습을 보이냐에 따라 리그 판도는 한 차례 더 요동칠 전망이다.
마산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