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수비수 12명, 러시아 가는 길 ‘정글만리’

입력 | 2018-05-15 03:00:00

부상자 속출로 많이 뽑아 경쟁 치열
중앙은 주전 유력 장현수 외에 윤영선-정승현-김영권 등 각축전
첫 태극마크 오반석도 뛰어들어
왼쪽도 김민우-홍철-박주호 겨뤄




‘신태용호’의 국내 소집 훈련 기간에 가장 치열한 주전 경쟁이 펼쳐질 곳은 수비진이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수비수로 12명의 이름을 올렸다. 주축 수비수들의 부상으로 7, 8명 안팎이던 과거 월드컵 때와는 달리 이날 수비수 명단은 이례적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최종 엔트리 인원(23명)에 추가 인원(플러스알파)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최종 명단 마감 시한인 다음 달 4일에 이들 중 3명의 이름이 빠질 것으로 내다본다.

그동안 대표팀 발탁 1순위로 꼽히던 중앙 수비수 김민재(22)와 측면 수비수 김진수(26·이상 전북)의 부상 여파가 컸다. 김민재와 김진수는 각각 오른쪽 정강이뼈와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쳐 현재 재활에 힘쓰고 있다. 신 감독은 “김민재는 정밀 진단 결과 회복까지 8∼10주가 걸릴 것으로 확인돼 명단에서 제외했다”며 “김진수는 가벼운 조깅을 할 수 있는 상태로 향후 훈련 과정에서 회복 정도를 보고 최종 발탁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재가 빠지면서 중앙 수비수에는 주전이 유력한 장현수(27·FC도쿄)를 제외하고 윤영선(30·성남) 정승현(24·사간도스)과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하는 수비수들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윤영선은 과거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성남에서 생활하며 신 감독의 전술 스타일에 익숙하다는 강점이 있다. 정승현은 발재간과 패스를 통한 공격 전환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과 권경원(26·톈진)은 최근 국가대표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 비판을 받았다. 이에 신 감독은 “김영권과 권경원 등은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오고 있고 경기 감각도 올라와 뽑았다. 이들이 논란을 잠재우려면 스스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차출 경험이 없던 오반석(30·제주)도 ‘깜짝 발탁’돼 중앙 수비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 감독은 “제주 경기를 지켜봐 오면서 큰 키(189cm)에 대인 방어가 뛰어나지만 공격전개 능력이 약해 그동안 차출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공격 전개보단 선(先)실점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오반석은 “김민재의 부상으로 대신 들어온 거라 책임감을 느낀다”라면서도 “이 기회를 살려 대표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수의 빈자리를 대신할 왼쪽 측면 수비수 경쟁도 치열하다. 김민우(28·상주)를 비롯해 홍철(28·상주),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용이 가능한 박주호(31·울산)까지 경쟁에 가세한 구도다.

한편 이날 오반석과 함께 이승우(20·베로나), 문선민(26·인천)도 생애 최초로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프로축구 K리그1 득점 부문 4위(6골)인 문선민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의 월드컵 조별예선 상대국인 스웨덴에서 3부 리그와 1부 리그를 오가며 5년간 리그 생활을 해온 경험이 있다. 문선민은 “자다가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깼다. 얼떨떨하고 믿기지 않는다”며 “내 장점인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