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태평양계 문화의 달 선포문서, 故 안수산 여사 삶 비중있게 소개 안수산 여사, 亞여성 첫 美 해군 입대 종전후 NSA 비밀정보 분석 활약… 한인 최초 ‘미국 용기상’ 받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선포문 서두에서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 주민들의 자손들은 미국의 발전과 인종의 다양성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 여사를 사례로 들며 “미국에 이민한 첫 한국인 부부의 딸인 수전 안 커디는 직업윤리와 국가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사랑, 그리고 소명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을 통해 나라를 드높였다”고 칭송했다. 이어 “그는 미 해군에 입대한 첫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암호 해독가로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으며 미 해군 최초의 여성 포격술 장교가 됐다”며 이력을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 아시아계 여성 최초로 미 해군에 입대했다. 미 해군 통신본부에서 암호 해독가로도 활동한 그는 전쟁이 끝난 뒤 미국 국가안보국(NSA) 비밀정보 분석가로 활동하며 약 300명의 옛 소련 전문가를 지휘했다. 그는 평생의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아시안 아메리칸 저스티스 센터에서 수여하는 ‘미국 용기상’을 한인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100세를 맞은 해인 201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별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 여사와 함께 최초의 인도 출신 여성 우주인 칼파나 차울라 박사의 사례를 들었다. 이어 그는 “대통령으로서 나는 일본, 한국,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국가를 방문하며 이들과의 관계를 새롭게 해왔다”며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