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여론조작 관련 경찰 출석 포토라인서 야당 비판에 집중… “특검보다 더한 조사도 받을것” 핵심 의혹 질문에는 답변 안해… 경찰 일각 “면죄부 주려 조기소환”
‘드루킹’ 일당의 댓글 여론 조작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4일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김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50분경 하얀색 카니발 승합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도착했다. 그는 취재진 질문에 앞서 “그동안 여러 차례 신속하게 수사해 줄 것을 요구했다. 다소 늦긴 했지만 오늘이라도 조사가 이뤄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포토라인에서 2분 30초가량 입장을 밝혔다. 표정은 시종일관 당당했다. 대부분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자유한국당 비판에 시간을 할애했다. 사건의 초점을 정치공세에 맞추려는 의도로 보였다. 김 의원은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히 임해 내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다. 한국당도 정당으로서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이 청년 일자리 해결을 위한 추경 예산안과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을 거부하며 노숙 농성을 펼치는 건 국민에게 참으로 염치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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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김 씨 일당이 언제부터 댓글 여론을 조작했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조작 내용이 담긴 클라우드서버 ‘킹크랩’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 안팎에서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 의원에게 ‘면죄부’를 주려 서둘러 소환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찰은 이날 김 의원의 전 보좌관 한모 씨(49)와 김 씨의 측근 A 씨(49·온라인 닉네임 ‘성원’)를 불러 대면 조사했다. 지난해 9월 경기 고양시의 한 일식당에서 500만 원을 주고받은 경위 등을 놓고 두 사람의 엇갈리는 진술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동주 djc@donga.com·신규진·구특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