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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폭행’ 청와대 국민청원 하루 새 7만 8000여명 동의 …이르면 내일 20만명

입력 | 2018-05-03 09:39:00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청와대 홈페이지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집단 폭행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에 가해자들의 강력 처벌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2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란에는 ‘(한번씩만 봐주세요) 저의 일은 아니지만 이런 일은 좀 강력하게 조치 해주셔야 할 거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광주 폭행 사건 관련 해당 청원은 3일 오전 10시 기준 7만87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동참자 빠르게 늘어 이르면 청와대 또는 해당 부처 책임자의 답변을 들을 수 있는 한달 내 20만 명 기준을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청원인은 “저의 일은 아니지만 저의 가족, 친구, 지인이 이런 일을 당하면 정말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타인의 글을 빌려 청원을 넣었다”며 “다들 한번씩 보시고 저의 생각에 동의 해주신다면 청원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청원인이 함께 게재한 글은 피해자 A 씨의 형이라고 밝힌 B 씨가 작성한 글이었다.

B 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30일 새벽에 발생했다. A 씨는 여자친구, 여자친구의 친구, 자신의 친구 2명 등과 함께 광주 광산구 수완동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

이후 친구 중 한 명이 귀가하는 과정에서 남성 7명, 여성 3명이 함께 있던 무리와 시비가 붙었다. A 씨 일행이 먼저 택시를 잡았는데 상대 무리 쪽이 택시에 여성을 먼저 태우려고 하면서 시비가 붙은 것. 뒤늦게 나온 A 씨가 상황을 보고 말리다가 싸움이 붙었고, 집단 폭행을 당했다.

B 씨는 “문제는 제 동생이 맞는 과정인데 도로변 건너편 풀숲에 쓰러뜨려놓고 큰돌로 머리를 몇 번 내려찍고 죽이겠다며 머리를 잡게 시킨 후, 나뭇가지를 가지고 와 눈을 찔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과 담당 의사님 말로는 뼈가 부서져 오른쪽 눈 수술을 해야 한다. 기적이 일어나야 뿌옇고 흐릿한 물체 식별 정도 일 거다. 마음에 준비를 하라더라. 나머지 왼쪽도 시력저하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거란다”라고 밝혔다.

B 씨는 “가해자 10명(남성7명·여성 3명) 중 폭력을 행사한 남성 3명은 구속, 나머지 남성 4명은 불구속됐다. 죄명은 폭력행위등에관한처벌 집단폭행이라고 담당형사님이 말씀한다”며 “남성 7명 가해자 전부 폭행 가담했다. CCTV에 다 찍혔고 인정했고 폭행했다더라. 왜 전원 구속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폭행가담여부에 따라 처리하니 서운해 하지 말라더라”라고 설명했다.

또한 “여기저기 알아보니 가해자들이 광주 G파 깡패라더라. 형사님께 여쭤봤더니 범죄조직 계보 확인하니 조직이 아니다. 범죄조직은 다 자기들이 알고 있고 리스트에 없으니 해당 안 된다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죄에 가담한 전원이 구속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죄명도 분명 살인미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동생 33살 젊은 나이에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한다. 너무 억울하다. 동생 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라고 호소했다.

이에 광주 광산경찰서는 폭행 가담 정도를 구분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집단상해) 혐의로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변 CCTV와 피의자 조사를 통해 피해자 측에서 주장한 폭행 피해가 대부분 인정됐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일부가 문신을 하고 있었고 G파 소속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범죄단체 구성·활동 혐의를 적용할 만한 폭력조직이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며 “폭행 정도가 심각해 주도한 이들을 구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3일 오전 10시 현재 이번 광주폭행 가해자들을 엄벌해달라는 청원이 50여 건 올라와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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