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사히기자 그만둔 이나가키씨, 퇴사후 달라진 생활 책으로 펴내
이나가키 에미코 씨는 2016년 30년간 다니던 아사히신문 기자를 그만두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사진은 이나가키 씨가 셀프카메라로 찍은 최근 모습. 이나가키 에미코 씨 제공
이나가키 씨는 직장을 그만둔 뒤 2년간의 생활 변화를 ‘①규칙적인 생활 ②자전거 이동 범위에서의 삶 ③월급이 없어 과거보다 더 간소해짐 ④욕구가 줄면서 친구가 늘어남 ⑤주말이 없음(매일이 휴일)’으로 요약했다.
그가 이런 생활을 선택한 건 ‘가치관의 전환’이 계기였다. 젊었을 땐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게 목표였지만 오십을 넘어 ‘인생의 후반전’에 접어든 만큼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던 것. “재물이나 돈이 없으니 오히려 모든 게 여유로워졌어요. 친구도 늘고, 폭주하던 욕망 탓에 생긴 번뇌에서도 해방됐죠. 부자가 되는 건 돈을 버는 게 아닌 욕망을 줄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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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책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에선 전기 없는 생활의 생생한 경험담을 담았다. 밤에 어둠 속에서 생활하고, 냉장고 없이 그날 먹을 것만 마트에서 구입했다. 불편하진 않았느냐는 질문에 “전기를 쓰지 않자 가사에 걸리는 시간도 줄고 편해졌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나가키 씨는 매일 오전, 오후에 글을 쓴다. ‘말을 못해도 가능한 이국땅에서의 행복한 여행’ 관련 책을 준비 중이다. 퇴직한 뒤 단행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주간지 등에 칼럼을 기고하면서 받은 원고료 수입 등으로 생활하는데 부족함은 없다고 한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요리하고 카페 손님과 얘기하고, 괴로워하면서도 원고를 쓰는 게 모두 ‘즐거운 일’이자 ‘하고 싶은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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