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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호 “덴마크서 또 한번의 기적”

입력 | 2018-05-01 03:00:00

4일부터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
작년 2부리그 2위, 사상 첫 승격… 정규시즌 마친 NHL 선수들 출전
강호들 상대 2승 거둬 잔류 목표




4일 시작되는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을 앞두고 덴마크에 머물고 있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30일 덴마크에 입양된 한국 출신 어린이들을 훈련 장소로 초청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귀화 한국인 에릭 리건(왼쪽)이 태극기를 든 어린이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독일은 2월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러시아에서 온 올림픽 선수(OAR)’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4로 패했지만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앞세워 준우승을 차지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대표팀은 27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독일을 상대로 평가전을 가졌다. 결과는 3-4, 석패였다. 하지만 서영준(대명), 브락 라던스키(안양 한라), 박진규(상무) 등이 골을 성공시키며 2피리어드 종료까지 리드를 지켰다. 아이스하키 변방이던 한국 아이스하키의 달라진 모습을 확인시켜 준 장면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26일 열린 슬로바키아(세계 랭킹 10위)와의 평가전에서도 1-2로 아쉽게 졌다.

예열을 마친 ‘백지선호’가 4일 덴마크 헤르닝에서 시작되는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에서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사상 처음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하는 한국은 B조에서 캐나다(1위), 핀란드(4위), 미국(6위), 독일(7위), 노르웨이(9위), 라트비아(13위), 덴마크(14위) 등과 맞붙는다.

○ 생존 자체가 기적

IIHF는 수준에 따라 7개 리그로 나눠 세계선수권을 치른다. 그동안 2부와 3부 리그를 오가던 한국은 지난해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2부 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톱 디비전에 진출했다. 많은 사람들이 ‘기적’이라고 했다.

올 시즌 세계 랭킹을 18위까지 끌어올린 백지선호는 사상 첫 톱 디비전에서 또 하나의 기적에 도전한다. 바로 톱 디비전에 살아남아 2019년 슬로바키아 월드챔피언십에 다시 출전하는 것이다. 매년 월드챔피언십에서는 각조 최하위 2개 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되고, 그 대신 2부 리그 우승팀과 준우승팀 등 2개 팀이 톱 디비전에 올라온다.

백 감독은 “2승 이상을 거둬 잔류하는 게 목표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 높은 레벨에서 살아남아야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루기 쉬운 목표는 아니다. IIHF가 현재와 같은 형태의 승강제를 확정한 2012년 이후 2부 리그에서 승격한 팀이 월드챔피언십에서 살아남은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한국의 승리를 노려볼 만한 팀으로는 라트비아와 덴마크, 노르웨이 등이 꼽힌다. 한국은 2017년 유로 챌린지에서 덴마크를 상대로 4-2로 승리한 적이 있다.

○ 월드챔피언십은 별들의 잔치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해 4전 전패를 기록했다. 당시엔 세계 최고의 아이스하키리그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불참했다. 하지만 월드챔피언십에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NHL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아이스하키 팬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한국의 2차전 상대인 세계 랭킹 1위 캐나다는 전원을 NHL 선수로 채울 예정이다. 자타 공인 세계 최고의 공격수 코너 맥데이비드(에드먼턴 오일러스)와 올해 신인왕 수상이 유력한 매슈 바잘(뉴욕 아일런더스) 등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하다. 첫 상대인 핀란드에도 올 시즌 NHL에서 29골 36어시스트를 기록한 세바스티안 아호와 23골 31어시스트의 테우보 테레베이넨(이상 캐롤라이나 허리케인스) 등이 버티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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