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제로 ● 알파고 제로 4국 1보(1~20)
흑 1, 3의 소목 포석은 과거에 쓰던 포석. 1990년대 화점 포석이 유행한 뒤로는 한물간 포석으로 치부됐다. 그러나 알파고가 쓰니까 새롭게 보인다.
그런데 흑 5의 굳힘이 기존 소목포석의 이론과 배치된다. 과거에는 7의 곳에 굳히는 것이 100%였다. 흑 5를 보면 자유롭다고나 할까. 어디를 굳히던 차이가 없다는 뜻이리라.
알파고는 흑을 잡았을 때 실리 작전을 많이 구사한다. 이 바둑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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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17도 독특하다. 보통 백 16으로 굳힌 상황에선 참고 2도 흑 1로 여유 있게 다가가는 게 일반적이다. 알파고가 아니었다면 흑 17은 조급하다는 비판을 받았을 것이다. 알파고는 낡은 듯 새롭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