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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국방장관-합참의장 처음 한자리에

입력 | 2018-04-27 03:00:00

[오늘 남북정상회담]北 리명수 총참모장 배석하자 南 정경두 합참의장 전격 포함
DMZ 비무장화-핫라인 설치 추진… 27일 회담서 구체 논의는 없을듯




27일 남북 정상회담에 남북 국방 ‘투톱’이 모두 배석하는 것을 두고도 관심이 높다. 우리 측에선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정경두 합참의장(합동참모의장)이, 북측에선 박영식 인민무력상(국방부 장관 격)과 리명수 북한군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이 모두 배석할 예정이다.

대북 및 대남 군사작전을 총지휘하는 양측 군 최고 수뇌부 4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건 사상 초유의 일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촉즉발의 대치를 하며 상대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지휘하고 강력한 응징·보복을 경고했던 남북 군 수뇌부가 코앞에서 마주하는 셈이다.

26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정경두 합참의장이 우리 측 공식 수행원으로 참여하는 건 24일부터 논의가 시작돼 회담 이틀 전인 25일에야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수행원 명단에 리명수 총참모장이 포함됐다는 정보가 입수되자 청와대가 그의 카운터파트인 정 의장의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인의 수행을 두고 군 안팎에선 남북이 회담 주요 의제 중 하나인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실행에 옮길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점을 대내외에 보여주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종환 전 합참의장은 “과거 남북 정상회담과 뒤이은 국방장관회담 등에서 남북 간 군사적 신뢰 구축과 관련한 합의를 수차례 했지만 정작 제대로 실행된 게 없었다”며 “양측 국방 최고 책임자들이 최초로 같은 공간에 모두 모인다는 건 군사적 신뢰 구축 방안을 이번엔 제대로 실행할 것이란 양측의 의지 표명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측 군부는 이번 회담에서 서로 최소한의 신뢰를 쌓고 이어질 국방장관회담 등 후속 군사회담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를 실행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북한의 박격포, 고사포 등 포병 전력 반입과 이에 맞선 우리 군의 기관총 등 중화기 반입 등으로 무장지대가 돼버린 비무장지대(DMZ)에서의 실질적인 비무장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의 우발적인 충돌을 막기 위한 추가 조치와 남북 군 수뇌부 간 핫라인 설치 방안 등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군이 북한에 무인기 침투 중단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한미 군은 회담 날인 27일 연합 군사연습인 키리졸브(KR)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KR 연습(지휘소 연습·CPX)은 23일부터 2주간 1, 2부(북한군의 공격방어, 한미 연합군의 반격)로 나눠 진행된다. 정상회담 다음 날인 28일에 1부 훈련에 대한 ‘강평’을 하고, 30일부터 2부 훈련을 재개한다. 한미 연합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FE)도 27일에는 진행하지 않는다. 군 관계자는 “26일 밤 12시를 기해 독수리훈련 중 주요 훈련은 모두 끝나는 등 사실상 훈련이 종료된다”고 했다. 앞서 군은 독수리훈련을 1일부터 4주 동안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과거 독수리훈련에 포함되던 일부 훈련이 5월에도 계속 진행되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인 바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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