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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비서관 지낸 예비후보, 술취해 女직원 폭행

입력 | 2018-04-25 03:00:00

부산 사상구청장 도전 강성권 한밤 길거리서 경찰에 체포돼
민주당 “제명” 후보 자격 박탈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상구청장 예비후보 강성권 씨(47·사진)가 선거 캠프의 20대 여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강 씨는 2012년 문재인 대통령의 비서관, 2016년에는 보좌관을 지냈고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했다.

24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23일 오후 11시 57분 강 씨의 선거 캠프 직원 A 씨(26·여)가 휴대전화로 112에 전화를 걸어 울먹이며 “여보세요”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하고 현장으로 향하던 경찰이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A 씨는 “괜찮습니다”라고 답했다. 경찰이 신고 접수 7분여 만에 현장에 도착했을 때 두 사람은 길거리에서 승강이를 벌이고 있었다. A 씨의 뺨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상의도 약간 찢어진 상태로 폭행 흔적이 의심돼 경찰은 강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두 사람은 근처 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다퉜고, 주점에서 나와 강 씨가 A 씨의 뺨을 한 차례 때리고 상의를 세게 잡아당긴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 씨는 경찰이 도착하자 강 씨가 눈치채지 못하게 뒤돌아서며 눈짓으로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A 씨로부터 “최근 강 씨에게 위계에 의한 성폭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받아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A 씨는 성폭력 피해 전문 조사기관인 해바라기센터로 인계됐다. 강 씨는 폭행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혐의는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해바라기센터에서 모친과 이야기를 나눈 뒤 심경 변화가 있었는지 성폭행에 대해선 추후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상태”라며 “성폭력은 피해자의 처벌 의사가 없어도 사건을 인지하면 수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공식 사과문을 낸 뒤 강 씨를 당원에서 제명하고 예비후보 자격도 박탈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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