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서울-경기 대진표 확정
○ 서울시장, 23년 만의 3자 구도
박 시장은 자유한국당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본선 대결을 앞두고 있다. 현재로선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23년 만에 3파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역대 서울시장 중 처음으로 3선 도전에 나선 박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다만 이 점이 오히려 선거판을 뒤흔들 수 있다. 야권 표가 분산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물밑 접촉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제1야당 후보인 김 전 지사도 안 위원장에게 먼저 손을 내밀긴 힘든 상황이다. 무엇보다 20%에 가까운 한국당의 탄탄한 콘크리트 지지층이 김 전 지사에게는 가장 큰 자산이다. 김 전 지사는 ‘우파 결집’과 ‘조직표 다지기’를 통해 보수 표심을 확보한 뒤 외연을 넓혀 나가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김 전 지사 측도 안 위원장과의 단일화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향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연루된 댓글 여론조작 사건 등 여권의 최근 악재도 야권 단일화를 어렵게 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과거 사례를 보면 표심이 어디로 흐를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시장이 앞서고 있는 상황인 것은 맞지만 야권 단일화, 보수 표심의 전략적 선택 등 변수가 많아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재선 도전 vs “16년 만의 경기도 정권교체”
이 전 시장은 후보로 확정된 직후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경기도를 만들라는 도민과 당원의 엄중한 명령을 무겁게 받들겠다. 구태 기득권 세력이 장악한 경기도정을 되찾아 경기도민인 것이 자랑이 되고 경기도에 산다는 것이 자부심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선거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남 지사는 이번 지방선거 키워드로 ‘보수를 이끌어갈 미래의 리더’란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보수 표심의 결집을 노리는 동시에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의 차별화에도 주력하고 있는 것. 특히 5선 의원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만큼 행정 능력과 안정감에서 이 전 시장을 앞선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정치권에선 여권에 대한 지지율이 높긴 하지만 경기도가 16년간 보수 진영 후보가 지사직에 앉아있던 지역인 점을 간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만큼 보수 표심의 결집 여부가 선거의 판세를 가를 최대 변수다. 한 정치권 인사는 “두 후보 모두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만큼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