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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황창규 KT회장 소환… ‘상품권깡’ 지시여부 추궁

입력 | 2018-04-18 03:00:00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왼쪽)이 1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65)이 17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나온 황 회장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말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황 회장은 2014∼2017년 KT 임직원을 동원해 19, 20대 국회의원 90여 명에게 법인자금 약 4억3000만 원을 개인 후원금인 것처럼 나눠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경찰은 황 회장이 법인자금으로 구입한 상품권을 되팔아 마련한 현금을 약 30명의 임직원 개인 명의로 이 국회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하라고 직접 지시하고 이후 보고를 받았는지 집중 추궁했다. 또 황 회장의 연임을 도와달라거나 국정감사 출석 명단에서 제외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후원금이 전달된 것인지 등 쪼개기 후원의 목적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경찰은 KT가 19대 국회 때는 대외협력부서 임직원 명의로만 불법 쪼개기 후원금을 내다가 2016년 20대 국회 들어서는 그 이외 부서 임원 명의로도 후원한 정황을 파악했다.

황 회장은 이 같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KT 전현직 임원 진술과 증거물 등을 토대로 황 회장의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경찰은 황 회장 조사를 끝내면 후원금 액수 등에 따라 일부 국회의원을 먼저 소환해 KT 법인자금인 줄 알면서도 후원금을 받았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면서 이 사건에 연루된 국회의원은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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