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카레전문점 ‘코코이찌방야’ 한국 스타일 매장운영 접목 10년 만에 매출 560% 성장
농심의 카레전문점 코코이찌방야가 이름처럼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다. 농심은 2008년 강남 1호점을 시작으로 최근 종로타워에 30호점도 열었다. 특히 김포공항점과 강남점은 전 세계 1400여개 매장 중 매출 2, 3위를 기록할 만큼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코코이찌방야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일본 고유의 카레 맛에 차별화된 한국식 매장운영이 더해졌다는 점이다. 매장 인테리어부터 메뉴까지 우리나라의 느낌을 살리자 10년 만에 560%의 매출 성장이 나타났다.
‘혼밥’ 심야식당에서 가족이 찾는 레스토랑으로
광고 로드중
고객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코코이찌방야 보라매점.
일본의 코코이찌방야는 30, 40대 남성들이 ‘혼밥’을 하는 심야식당이었다. 혼자 오는 고객의 비율이 60%에 이른다. 10평 남짓 되는 작은 매장 내 바(Bar)형 테이블에 빽빽하게 앉아 카레와 함께 맥주 한 잔을 주문하는 것이 일본 코코이찌방야의 평범한 모습이다. 24시간 운영하는 점포도 있어 ‘혼술’하는 1인 가구에도 딱 알맞은 매장 형태를 띠는 특징이 있다.
반면 2008년 당시 한국에 혼자 밥을 먹는 일은 흔치 않았다. 그래서 밝은 느낌의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인테리어를 바꾸고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것이 한국 코코이찌방야의 전략이었다. 매장도 20∼30평대로 큼직하게 구성하고, 바형 대신 4인 테이블을 채워 평당 약 1.2명의 고객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한국에서 차별화시킨 캐주얼 레스토랑 형태는 이제 일본에서 고객 확대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다.
코코이찌방야는 최근 매장의 형태와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유연함을 발휘하고 있다. 포장 패키지를 개발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특히 코코이찌방야 위례점은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으로 오픈 했다.
‘나만의 카레’를 골라 먹을 수 있는 곳
광고 로드중
고객은 밥의 양, 매운 정도, 갖가지 토핑을 고를 수 있다. 밥은 300g을 기준으로 100g씩을 더하거나 뺄 수 있고 뺀 만큼 가격은 내려간다. 10단계로 맵기 조절도 가능하다. 여기에 20종이 넘는 토핑으로 나만의 취향을 더하면 ‘나한테 딱 맞는 카레’를 선택할 수 있다.
코코이찌방야 관계자는 “나만의 메뉴 개념인 ‘커스터마이징’이 좋아서 매장을 찾기도 하고, 매운맛 마니아들이 10단계의 최고 매운 카레를 먹으려고 오기도 한다”며 “맛을 기본으로 재미요소를 더한 것이 코코이찌방야가 가진 매력”이라고 말했다.
골라 먹는 재미는 맛의 기본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4일간 저온 숙성된 정통 일본식 카레로, 엄선된 향신료와 신선한 채소를 진한 소고기 육수와 함께 우려 카레 베이스를 만들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 낼 수 없는 깊고 진한 풍미가 있다.
카레의 맛과 풍미는 원재료에서 승패가 결정되는데 코코이찌방야는 강황, 카더멈, 진저, 클로브, 커민, 코리앤더(고수), 로즈메리, 갈릭 등 20가지 이상의 다양한 재료로 특별한 카레를 만들고 있다.
광고 로드중
계절 따라 변화하는 메뉴
코코이찌방야는 일 년에 4번의 계절 한정메뉴와 4번의 특별메뉴를 선보인다. 다양한 메뉴로 고객들에게 새로움을 주기 위해서다. 일본에는 없는 메뉴 구성 방식이다.
계절한정메뉴는 제철 음식을 활용한다. 올해 봄에는 계절한정메뉴로 ‘유채바지락새우카레’ 등이 출시됐다. 겨울 한정메뉴였던 ‘카레우동’은 고객들의 요청 속에 정식메뉴로 출시됐다. 이 밖에 3가지 고기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카레, 밥을 사이에 두고 카레와 하이라이스를 올린 반반카레 등 특별메뉴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코코이찌방야에 방문할 때마다 더 젊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고객과 소통하고 싶다”며 “올해는 고객을 즐겁게 하기 위한 시도로 코코이찌방야 10주년을 맞아 옥스포드사와 함께 만든 ‘코코 레고 블록’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코이찌방야 인기 메뉴 Top3
1위 일품돈카츠카레.
2위 치킨크림오무.
3위 치즈인로스까스카레.
코코이찌방야 계절 한정메뉴
유채바지락새우카레.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