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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알아야 대응” 日 서포터 1000만명 넘어

입력 | 2018-04-16 03:00:00

“편견 대신 공존” 도입 13년만에
초중생 등 20세미만이 210만명… 원인-증상 배워 환자와 교류도




고령화가 진행되면 인지증(치매) 환자도 늘기 마련이다. 초고령사회 일본에서는 제대로 알고 대응한다는 자세로 인지증과의 공존을 모색 중이다.

아사히신문은 15일 인지증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당사자나 가족에게 도움을 주는 ‘인지증 서포터’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제도를 이끄는 ‘전국 캐러밴 메이트 연락협의회’에 따르면 서포터는 3월 말 현재 1015만1600여 명으로 처음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중 20세 미만 서포터만 210만 명에 이른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단위로 서포터 양성 강좌를 수강하는 경우가 늘어난 덕이다.

인지증 서포터가 되려면 약 90분의 무료 강좌를 들어야 한다. 인지증 원인이나 증상에 대해 설명을 듣고 ‘놀라게 하지 않는다, 서둘지 않는다, 자존심에 상처 주지 않는다’ 등 인지증 환자에게 접근하는 자세를 배운다.

서포터 제도는 후생노동성이 2005년 당시 치매라는 단어가 차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하여 인지증으로 바꾼 직후 도입했다. 인지증에 대해 잘 모르면서 편견에 찬 시선이 많다는 평가에 따라 제대로 알고 불안을 배제하기 위해서였다.

서포터 확산이 조기 대응이나 치료로 연결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32.6%에 달하는 후쿠이(福井)현 와카사(若狹)정은 인구 1만5000명 중 1만2000명이 서포터 양성 강좌를 수강했다. 간호사들이 고령자 집을 방문해 뇌의 모형을 사용하며 일대일로 설명하거나 부인회나 지역 모임을 찾아갔다. 그 결과 과거 인지증을 숨기려던 분위기가 확 달라져 “우리 아버지가 이상해 보이면 알려 달라”고 이웃에 부탁하는 등 개방적으로 변했다.

이 지역 병원 조사에 따르면 와카사정은 인근 지역보다 조기에 인지증 검진을 받는 사람이 늘었고 그만큼 병세도 가벼웠다. 초진 단계에서 경증 이하인 사람이 와카사정은 75%였던 데 비해 주변 지역은 50∼64%에 불과했다.

아키타(秋田)현 우고(羽後)정에서도 서로 돕는 정신이 확산되고 있다. 이 지역 인지증 서포터 협회 회원은 약 60명. 환자와 주민이 교류하는 카페를 열고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트레이닝도 도입했다. 협회가 상담창구 역할을 맡고 상점이나 택시회사, 학부모회 등이 속속 참가하면서 “같은 물건을 몇 번이나 사가는 사람이 있다”거나 “길을 헤매는 할머니가 있다”는 정보들이 빈번하게 들어오고 있다.

한편 총무성이 14일 발표한 인구추계(2017년 10월 기준)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는 3515만 명으로 인구의 27.7%를 차지했다. 인지증 환자도 갈수록 늘어 2025년에는 약 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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