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무기 공격, 짐승같은 아사드”… 발 빼려다 다시 개입 시사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9일 새벽 시리아 중부 홈스의 정부군 T-4 공군기지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7일 두마 지역에 염소가스가 투하돼 최소 70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지 이틀 만이다.
러시아와 시리아 측은 이번 공습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9일 오전 3시 25∼53분 이스라엘 공군 F-15기 2대가 시리아 영공에 진입하지 않고 레바논 영공에서 T-4 비행장에 미사일 8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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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가디언은 동구타 현지에서 화학무기의 참상을 직접 목격한 현지 기자의 말을 그대로 인용해 “어쩔 줄 몰라 멍해진 사람들이 거리를 걸어 다니고 여인들은 울고 있었다”며 현장은 마치 ‘최후의 심판의 날’ 같았다고 전했다. 한 의무 요원은 “모든 삶의 축이 파괴됐다”며 “매일매일 죽음을 맛보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역시 “우리가 (배후가) 아니다”고 밝히면서도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다. 프랑스는 전날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가장 먼저 요청했다.
국제사회는 1년 전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아사드 정권과 러시아를 압박했다. 지난해 4월 4일 시리아 이들리브주 칸샤이쿤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린가스 공격으로 80여 명의 민간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유엔 차원의 전면 조사를 요구했다. 특히 미국은 이틀 만에 시리아 정부군의 공군기지를 공습해 응징했다. 그러나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을 규탄하고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상임이사국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되면서 국제사회의 대응은 무력하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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