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정신/러셀 커크 지음·이재학 옮김/856쪽·3만6000원·지식노마드
1953년 ‘뉴욕 헤럴드 트리뷴’에 실린 이 책에 대한 서평의 일부다. 보수에 대한 관점이 현재 한국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놀랍다. ‘보수의 정신’을 논한다는 이 책이 새삼스레 눈에 띄는 이유다.
이 책이 출간된 1950년대 미국은 자유주의가 지배적 이념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자유주의가 초래할 결함을 간파했던 보수주의 사상사를 정리하고 보수의 핵심 가치를 정립한 이 책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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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당시 저자는 ‘타임’ 같은 유명 매체에서 조명받았지만 자유주의 전통이 강했던 지성계로부터는 축출됐다고 한다. 60년이 더 지나서야 번역된 까닭을 짐작게 한다. 진정한 보수의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현재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