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첨단 산업을 정조준해 1300개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폭탄’을 떨어뜨렸다. 미국산 돼지고기와 농산물 등에 대한 중국의 보복관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예고한 대로 강펀치를 날렸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3일(현지시간) 25% 관세를 부과할 500억 달러(약 52조8600억 원)어치 중국산 수입품 1300개 품목을 발표했다. USTR이 이날 공개한 58페이지 분량의 관세 부과 목록에는 반도체, 통신장비, 리튬배터리 등 첨단 기술제품부터 중장비, 철강, 금속 및 알루미늄 제품, 발전기, 트랜지스터, 오토바이, 항공기 부품, 무기, 식기세척기, TV 부품, 카세트테이프, 의료기기 등이 골고루 포함됐다. 특히 고율 관세 부과 제품에는 중국이 내놓은 첨단산업 육성전략인 ‘중국 제조(메이드 인 차이나) 2025’ 품목이 상당수 포함됐다.
USTR은 이날 “중국은 미국 회사의 민감한 상업 정보와 무역 기밀에 접근하기 위한 컴퓨터 네트워크 무단 침입 및 기술 절취를 지원하고 실행했다”며 “(관세 부과 조치는) 미국 경제에 미친 피해와 중국의 해로운 정책, 절차, 행위를 없애기 위한 두 가지 측면에서 적절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무역적자의 리더”라고 비판하며 “무역적자에 대해 뭔가 상당한 일을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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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