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이정후-kt 강백호(오른쪽).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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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고등학교를 졸업한 열아홉 신인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타격 기술적 완성도가 뛰어나다. 손목과 몸 회전 등을 보면 놀라울 정도다.”(KBSN 안치용 해설위원)
kt 강백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슈퍼루키의 등장으로 KBO리그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이정후(20·넥센)는 역대 최초 ‘열아홉 살’ 3할 타자(0.324)가됐다. 안타와 타점 모두 고졸신인 데뷔 첫 시즌 최다 기록을 모두 바꿨다. 10년 만에 순수 신인왕도 차지했다.
강백호는 시즌 초반 지난해 새 바람을 일으킨 이정후보다 더 강렬하게 등장했다. 가장 결정적 차이는 강백호가 호타준족인 이정후와는 다른 홈런타자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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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37년 역사에서 고졸신인이 첫 시즌 홈런타자로 활약한 사례는 많지 않다. 고졸 신인으로 10홈런 이상을 기록한 주인공이 지금까지 단 5명뿐일 정도다. 그 중에서는 야구 역사를 바꾼 대 스타로 성장한 선수도 있고, 첫 시즌이 커리어 하이로 끝난 선수도 있었다.
LG 선수 시절 김재현. 사진제공|LG 트윈스
● 김재현의 21호 그리고 조현의 9호
1994년 김재현(당시 LG·현 SPOTV해설위원)은 고졸 신인으로 지금도 깨지지 않는 21개의 홈런을 치며 LG 우승을 이끌었다. 빠른 스윙스피드가 놀라웠다. 그러나 김재현은 2010년 은퇴할 때까지 단 한번도 21이라는 홈런 숫자를 넘지 못했다. 1995년 LG에 입단한 김재현의 신일고 1년 후배 조현은 시즌 초 홈런을 펑펑 때리며 더 큰 돌풍을 일으켰다. 같은해 데뷔한 고졸 신인 삼성 이승엽보다 초반 주목도는 더 높았다. 조현은 전반기에만 9개의 홈런을 쳤다. 그러나 조현의 극단적인 어퍼스윙은 치명적 약점을 노출했다. 조현은 5시즌을 뛴 후 은퇴했다. 통산 홈런은 9개보다 단 5개 많은 14개였다.
한화 김태균. 스포츠동아DB
● 김태균 20개·이승엽 1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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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가 어떤 길을 걸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수많은 별이 뜨고 진 KBO리그 역사를 돌아 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투수와 승부보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