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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은 룸살롱 아닙니다” 포스트잇 미투

입력 | 2018-04-02 03:00:00

연세대 성폭력 지목 교수 연구실
사과-처벌 요구 메모지로 도배




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A 교수 연구실 출입문과 벽면에 붙어 있는 ‘미투 포스트잇’. SNS 캡처

연세대 학생들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폭로로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된 교수에 대한 사과와 처벌을 요구하는 ‘포스트잇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제기된 교수의 성희롱 의혹에 대해 학생들이 재차 공론화에 나선 것이다.

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A 교수 연구실 앞에는 200여 개의 미투 포스트잇이 출입문과 그 옆 벽면에 빽빽이 나붙어 있었다. 내용은 “교실은 룸살롱이 아니다” “사과한다고 하셨잖아요” “자수하고 광명 찾자” “나가” 등 해당 교수를 비판한 게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12월 학내에 게시된 대자보에 따르면 A 교수는 지난해 3월 수업 중 여학생들을 강단 앞으로 불러내 자기소개를 하고 이상형을 밝히라고 요구한 뒤 남학생들에게 “마음에 드는 여학생을 골라라”라고 말했다. 또 강의 뒤풀이에서 A 교수가 “술자리에 여자가 없으면 칙칙하다”며 테이블당 여학생을 한 명씩 앉도록 요구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에 대해 A 교수 측은 “여학생 수와 구성하려는 조의 수가 유사해 여학생을 기준으로 조 편성이 진행된 것”이라며 “술자리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총여학생회는 “A 교수가 사과를 약속한 지 1년이 지났지만 학교 본부는 A 교수의 사과 불이행을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2월 윤리위원회를 열어 A 교수 징계를 인사위원회에 요청하기로 의결했으나 아직 열리지 않았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