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이 28일 폴란드 호주프의 실레시안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2-3으로 패한 뒤 그라운드에 쓰러져 아쉬워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 정도 준비로는 월드컵에서 창피당할 수 있다. 선수들이 두 골을 먹고 시작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손흥민(토트넘)은 28일 폴란드 호주프의 실레시안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세계 6위)와의 평가전에서 2-3으로 패한 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각성을 주문했다. 한국은 24일 북아일랜드(1-2패)에 이어 이날도 수비에 허점을 보이며 무너졌다. 손흥민은 “월드컵에서 만나는 상대는 다 우리보다 강팀이다. 이렇게 쉽게 골을 먹으면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고질적인 수비 불안. ‘신태용호’의 아킬레스건이다. 손흥민 얘기대로 러시아 월드컵 F조에서 만나는 스웨덴(19위)과 멕시코(17위), 독일(1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59위)보다 훨씬 앞서 있다. 공은 둥글다고 하지만 한국이 한 수 아래라는 것을 인정하고 시작해야 한다. 그만큼 이번 평가전은 ‘해답’ 찾기에 절호의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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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가 허술한 데는 중앙 미드필더의 기동성 부재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정우영(빗셀 고베)은 볼 트래핑과 패스 능력은 좋지만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를 밀착 마크하기에는 주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북아일랜드전에서 박주호(울산)가 기성용과 짝을 맞춰 괜찮은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이 선수도 기동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라며 “중원에선 주력 좋은 선수로 기성용의 짝을 찾아 수비를 뒷받침해 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손흥민 활용법 찾기에도 실패했다. 한 위원은 “폴란드전에서 손흥민은 전반 초반에는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교체 이후) 스피드가 좋은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수비 뒤 공간으로 움직이면서 공간을 내줬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의 원정경기에서 손흥민이 슈팅을 4개밖에 하지 못했던 것은 아직 그의 활용법을 완전히 찾아낸 것은 아니라는 방증”이라며 “권창훈(디종FCO)과 이재성(전북) 등 중앙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를 함께 날개로 뛰게 하기보다는 저돌적인 돌파력을 갖춘 이근호(강원) 황희찬 등과 짝을 맞추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반 막판 투입된 황희찬이 손흥민의 공격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황희찬은 이창민(제주)이 만회골을 터뜨린 뒤 1분 만인 후반 42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박주호가 골지역 왼쪽을 파고들며 찔러준 볼을 중앙에서 받아 넣었다. 활발한 움직임이 만들어낸 골이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