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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최강일 “억류 미국인 석방, 법대로 할것”

입력 | 2018-03-22 03:00:00

남북미 헬싱키 1.5트랙 대화서 ‘석방협상 타결’ 외신보도 선그어
반대급부 겨냥해 美와 신경전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 직무대행(사진)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과 관련해 “우리는 우리의 법과 원칙대로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최강일은 20일(현지 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반민반관(半民半官·정부도 관여하는 민간대화 채널)의 남북미 ‘1.5 트랙’ 대화에서 억류 미국인 석방 문제에 대해 “아직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부 외신 등이 북-미가 억류된 미국인 석방 협상을 사실상 타결했단 소식을 전하는 가운데 북한의 대미(對美) 협상 책임자가 일단 이에 대해 선을 그은 것. 다만 일각에선 미국인 석방에 대한 더 큰 반대급부를 노리고 북한이 미국과 마지막 신경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수도 헬싱키 북부 반타의 총리실 별장에서 진행된 이번 회의에선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포괄적인 논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남북, 북-미 ‘릴레이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도움을 줄 것이란 측면에선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비핵화 방법론에선 신각수 전 주일 대사 등 우리 측 인사들은 남북 간 신뢰 프로세스 수립에 방점을 찍었고, 북측 인사들은 그 과정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화파로 분류되는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대사 등 미측 인사들은 한반도 주변국들의 우호적인 역할을 강조했다고 한다.

19일 만찬을 시작으로 2박 3일 동안 진행된 이번 대화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우호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예전과 비교해 특히 북측 참석자들의 표정이 밝았다”며 “우리 측 인사들에게 국내 여론을 묻는 등 여유까지 느껴졌다”고 전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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