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산하기관 여성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공공기관노동조합 총연맹(경공노총)은 21일 경기 수원시 경기R&DB센터에서 공공기관 성폭력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도내 7개 공공기관(한국도자재단,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도 문화의전당, 경기문화재단, 경기관광공사, 경기콘텐츠진흥원) 여성 근로자의 54%는 성희롱이나 추행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해자에는 기관 내부 구성원뿐 아니라 상급기관 관리자, 업무 관계자, 경기도의원도 들어 있다.
피해 사례별로 보면 성적인 내용이 포함된 건배사나 낯 뜨거운 음담패설 같은 일상적인 언어 성희롱, 노래방에서 껴안거나 귀 만지기, 블루스 추기 강요 등 다양했다. 회식 도중 불러내 모텔로 끌고 가거나 따로 방에서 술을 먹자고 요구하고, 해외출장 때 여직원 방문을 두들긴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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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공노총은 경기도 측에 ‘경기도 노동자를 위한 인권조례’ 제정과 자정(自淨) 노력을 요청하고, 조사 결과를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에게 전달해 의견을 묻기로 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