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훈 순천시장 인터뷰
조충훈 순천시장은 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오늘의 순천을 만든 주역은 ‘생태와 자연’이라는 시대정신을 실천한 순천시민”이라며 “성숙한 시민의식이 더욱 발현될 수 있도록 지방분권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집무실에 일자리 실시간 현황판을 놓고 ‘순천형 일자리’ 만들기에 매진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순천시의 브랜드는 무엇이고 경쟁력을 꼽는다면….
“순천시는 생태와 자연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전 국민이 꼭 가보고 싶은 도시, 더 나아가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가 됐습니다. 순천은 전 세계 도시 중 연안습지, 내륙습지, 산지습지를 가진 유일한 도시입니다. 모든 자치단체가 굴뚝산업에 매달릴 때 순천시는 생태와 자연이 도시의 경쟁력을 올린다고 믿었습니다. 순천의 브랜드 경쟁력은 ‘생태와 자연’이라는 시대정신을 실천한 28만 시민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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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인구는 5년 전과 비교해 6000여 명이 증가했습니다. 주거, 문화, 도시 안전 등 전 분야에 걸쳐 우수한 정주여건을 갖춘 덕분이라고 봅니다. 또 순천은 안전하고 아이를 키우기 좋은 도시입니다. 시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첫째 아이부터 월5만 원씩 60개월간 지원하는 ‘순천아이꿈통장’ △난임부부 시술비 전액 지원 등 출산장려 및 육아 정책을 시행 중입니다. 인구 증가는 한 분야만 잘된다고 해서 이뤄지는 게 아닌 만큼 △여성친화도시 △노인복지 최고도시 △스마트 시티 조성 △좋은 일자리 만들기 △교육환경 향상 등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습니다.”
―한국지방정치학회의 ‘2018년도 전국 지방자치단체 평가’ 인구 50만 미만 도시 부문에서 순천시가 종합 1위에 올랐고 순천시민 93%가 ‘거주에 만족’한다는 설문 결과가 있다. 우수한 평가를 받은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시민의 삶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맞춤형 정책과 생태도시 정책에 대한 평가라고 봅니다. 삶의 질을 높이는 시설과 정책에는 △기적의 도서관 △기적의 놀이터 △만성관리 질환의 날 △청년창업지원 △치매안심센터 △마중택시(원거리 주민들을 위한 100원 택시) △미라클장애인센터(장애인 직업재활 및 평생학습 시설) △초중고교 무상급식 등이 있습니다. 순천만 국가정원 업그레이드가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인 만큼 △하수관로 정비사업 △해룡천 생태복원사업 △신도심 고압송전탑 철거 △에너지 자립도시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시민들이 만족하는 것 같습니다.”
―연간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순천시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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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창고, 청춘옷장, 청년 챌린지숍 등 일자리 창출 정책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어떤 정책을 통해 일자리를 더 늘릴 것인가.
“청년일자리 정책에 역량을 쏟고 있는데 핵심은 좋은 일자리, 순천형 일자리를 만드는 데 있습니다. 청년들은 청춘창고 22개 점포, 아랫장 야시장 14개 점포 등에서 창업역량을 펼치고 있습니다. 도심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는 장천 일대 50개 점포 또한 창업공간 역할을 할 것입니다. 3개의 미래형 첨단산업과 1개의 생태문화 조성 산업정책인 ‘3+1 신성장 경제정책’ 추진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해룡산단의 마그네슘클러스터단지, 도시첨단산업단지, 국가정원 인근 연향뜰로 구성된 3개 첨단산업단지에는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유망한 산업들이 들어와 순천 경제를 뒷받침하게 할 것입니다. 문화거점지구는 호남권 국립민속박물관과 조례동 드라마 촬영장 인근 7만 평 터에 생태문화지구를 조성하는 것으로 순천의 또 다른 명물이 될 것입니다.”
―순천, 여수, 광양 세 도시를 묶는 ‘광양만경제권’ 구상 배경과 목표는 무엇인가.
“3개 도시가 힘을 합쳐 대한민국 발전의 핵심축이 돼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 하고 있는데 세 도시의 장점을 부각해 파이를 키우고 그 이익을 시민들이 공유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순천·여수·광양 3개시의 면적은 서울의 3배, 전남 산업단지의 70%가 광양만권에 있을 정도로 잠재력과 조건이 좋습니다. 순천이 여수, 광양에 비해 산업적인 측면이 약해 두 도시가 손해본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가올 시대에 각광받을 신소재인 마그네슘클러스터단지가 순천에 조성돼 ‘제2의 포항’이 된다면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두 도시에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순천의 생태 인프라가 여수·광양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이익으로 돌아가면 자연스럽게 경제권 형성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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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될 헌법에서는 △지방분권 명시 △자치입법권 보장 △재정권 확보를 천명해야 합니다. 순천시는 시의 권한을 읍면동과 마을, 풀뿌리공동체, 시민 개개인에게 나눠주려고 많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방분권에 대한 논의는 이해당사자인 지역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시민들 의사를 반영해야 하는 절차를 거쳐야 할 것입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