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감독(왼쪽)-유재학 감독(가운데). 사진제공|KBL
광고 로드중
원주 DB 이상범(49) 감독은 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맞대결을 마친 뒤 공식인터뷰에서 상대팀 유재학 (55)감독 얘기를 먼저 꺼냈다. 이 감독은 “유 감독님이 통산 601승을 거뒀다. 축하드린다. 후배들이 그 기록을 깨긴 쉽지 않다. 지금은 대결을 펼치고 있는데 승부를 떠나 앞으로도 더 오래하셨으면 한다. 여전히 후배들이 배울 게 많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정규리그 600승을 달성한 유 감독에 대한 KBL의 시상식이 있었다. 이 감독은 유 감독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고, 기념 촬영도 했다. 그래서인지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에서 유 감독에게 직접 전하고 싶었던 얘기를 꺼낸 것이다.
이 감독과 유 감독의 첫 인연은 대학으로 거슬러 울라간다. 두 감독은 연세대 동문이다. 이 감독이 연세대 4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1991년 가을 유 감독은 연세대 코치로 부임했다. 3개월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후배가 아닌 사제의 연을 맺었다. 그런 뒤 각자의 길을 걸었고, 지도자가 돼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광고 로드중
이 감독이 7일 “내가 야인일 때도 유 감독님이 팀 훈련을 볼 수 있도록 허락해주셨다. 쉽지 않은 결정인데 많이 배려해주신 덕에 공부가 됐다. 유 감독님은 나의 멘토다. 복귀한 이후 승부를 펼쳐야 하는 입장이지만 고마움만은 늘 잊지 않으려 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어제 경기에서 현대모비스 레이션 테리가 부상을 입었다. 어떤 상태인지 궁금한데 이유가 어찌됐든 미안한 마음에 전화를 못 드리고 있다.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고, 현대모비스도 유 감독님도 정규리그를 잘 마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