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 ‘역주 훈국등록’ 등 펴내
이런 이야기는 조선 후기 약 300년간 훈련도감에서 수발한 문서들을 필사한 ‘훈국등록(訓局謄錄)’에 나온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역주 훈국등록’ 1(사진), 2권과 이를 쉽게 풀어낸 ‘인정사정, 조선 군대 생활사’, ‘조선 최정예 군대의 탄생’을 최근 각각 펴냈다.
책에 따르면 훈련도감 군병들은 급료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채소 농사를 지어 팔거나 한강변에서 하역 등 품팔이 노동을 했다. 도망병도 끊이지 않았다. 1593∼1613년에 1644명이 도망쳤는데, 504명만 다시 잡혔다. 책에는 이 밖에 훈련도감 군병들의 호랑이 포획, 도성 축조, 동전 주조 등 활약상과 함께 총기 사고, 군법 집행, 군복의 변천, 군기(軍旗)와 군대 음악에 관한 이야기 등이 함께 담겼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