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北유조선 몰래 환적 또 포착 일본 해상자위대의 P-3C 초계기가 지난달 24일 밤 북한 유조선 ‘천마산’호(오른쪽)와 몰디브 선적 중국 유조선 ‘신유안 18’호가 동중국해 해상에서 만나 유류를 ‘환적’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장면을 포착해 27일 외무성과 방위성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 출처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
28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대북제재 그물망이 촘촘해진 이후 이들 국가와의 불법 교역 규모를 늘리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지난해 9월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아프리카 11개 국가와 긴밀한 군사협력 관계를 맺으며 이들 국가에 무기 수출, 군사훈련 지원, 석탄 등 광물 자원 거래 등을 통해 연간 2억 달러(약 2160억 원)까지 벌어들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아프리카 등에 기항한 선박들은 선박 간 이동 방식으로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으로부터 물건을 전달받아 아프리카 국가에 건네주고, 아프리카에 있는 북한 공작원들이 현금을 수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공작원들은 이렇게 받은 달러를 어선 등 소형 선박으로 아프리카로 입항한 북한 선박에 전달하거나, 외교 행낭을 통해 직접 평양에 송금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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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도 유엔 대북제재위 보고서를 인용해 2012∼2017년 북한에서 시리아로 선박을 통해 탄도미사일 부품 등 최소 40건의 금수품목이 이전됐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정보국(DIA) 출신인 브루스 벡톨 미 텍사스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내전은 북한에 특히 요긴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김정은의 중동, 아프리카 루트를 추가로 막기 위해 고심 중이다. 이와 관련해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 시리아의 화학무기 커넥션과 관련해 “절박한 상황의 북한이 범죄정권의 자금줄을 얻기 위해 창의적이고 끔찍한 방식을 찾는다”고 비난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아프리카를 드나든 선박들을 조사한 뒤 국적에 관계없이 곧 다수 선박들에 ‘제재 딱지’를 추가로 붙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또 북한이 아프리카, 중동 국가들과의 무역 과정에서 석탄 등 원산지를 숨기기 위해 위조문서를 수시로 작성한 사실이 있는 만큼, 국제사회가 대대적인 문서 위조 차단 절차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